이슬람도 청바지는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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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퀘즈, 이슬람을 위한 진으로 인기

2006-06-09 오후 6:15:44

이슬람 신자들도 청바지를 입는다? 미·이라크전 발발 이후 미국에 대한 중동인들의 감정은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되어 있지만 적어도 청바지만은 이슬람교도들에게 적대의 상징은 아닌 듯하다. 실제로 교육 수준이 높은 중동의 젊은이들은 청바지를 한두 벌 정도 갖고 있으며, 트렌드에도 민감하다는 것이 중동시장에 청바지를 판매하는 업자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이탈리아에 공장을 둔 어패럴업체 알퀘즈(Al Quds)는 올 9월부터 이집트를 비롯한 8개 중동 국가에 50만 벌의 청바지를 판매할 계획을 밝혔다. 「막스마라」의 스커트를 디자인한 경력이 있는 「알퀘즈」의 디자이너 루카꼬라디는 이슬람 신자들이 기도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스트레치성을 가미한 데님 진을 중동 공략의 키 포인트로 삼고 있다. ‘알퀘즈’는 아랍어로 ‘예루살렘’을 의미한다. 「알퀘즈」는 「나이키」와 같은 서구 업체들과 제휴해 이슬람 소비자를 상대로 1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유럽 업체들과 손잡고 유럽시장에도 의류 공급을 하고 있는 업체로서, 이슬람 국가를 상대로 판매될 진을 ‘이슬람을 위한 진(The jeans of choice for Islam)’이라고 강조하며 청바지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동의 달러 파워를 알고 있는 「나이키」는 「알퀘즈」와 손잡고 ‘히잡’이나 헤드커버 등의 판매를 촉진시킬 계획이어서 이슬람시장은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청바지까지 세력 투쟁을 펼치는 분위기다. 「알퀘즈」의 진은 노출을 꺼리는 이슬람 신자들의 특성에 맞춰 밑위는 길게, 허리는 하이 웨이스트로, 바지통은 넓게, 기도할 때 벗어놓는 시계·반지 등 액세서리를 넣을 수 있도록 포켓은 크게 배치하는 등 이슬람 교도들의 특성을 반영했고 청바지의 솔기 바느질 땀은 이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녹색 칼라로, 로고는 아랍어로 제작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 이처럼 문화적 배경을 섬세하게 디자인에 반영한 「알퀘즈」의 ‘이슬람을 위한 진’이 올 중동의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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