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웨스턴 부츠와 열애 중
가+
가-
카우보이 부츠, 미국만의 것 아닌 유니버셜 패션으로 인식

2006-02-20 오후 5:23:57

마크 제이콥스, 마이클 코어스, 톰 포드 등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유럽 패션가를 침공하고 로즈 마리 브라보, 로버트 폴랫 등 미국 출신 경영 전문가가 유서 깊은 패션하우스를 지휘하는 지금, 유럽 패션가는 미국을 상징하는 또 다른 대명사―카우보이 부츠―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미국 문화를 값싸고 품위 없다고 무시해 온 유럽 대륙이 지난 해 말부터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과 에디 세즈윅으로 대변하는 모던, 히피, 보헤미언 룩에 흠뻑 빠져들었고, 이제 상스럽다고까지 치부되었던 카우보이 부츠에 매료되면서 미국이 세계 경제와 문화를 지배하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 특히 유럽 패션의 자존심 파리지엔들이 올 시즌 카우보이 부츠에 보내는 애정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다. 파리의 슈즈 상가에는 대량생산한 카우보이 부츠와 맞춤 주문에 따라 수제로 제작하는 카우보이 부츠가 등장했을 정도로 카우보이 부츠 특유의 활동성과 관능미가 어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문화비평가들은 프랑스인들이 조지 부시와 마돈나로 상징되는 미국 문화를 수용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쏟아냈지만 결론은 카우보이 부츠가 이제 유니버셜한 슈즈의 한 형태일 뿐 미국만의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다소 어중간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브 생 로랑의 티어드 스커트에 무릎 아래 떨어지는 웨스턴 부츠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는 점을 파리 디자이너들도 인정했다는 증거다. 밀라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딘&댄케이튼 형제(DSquared2) 또한 카우보이 부츠가 「샤넬」이나 「리바이스」 청바지처럼 클래식한 전통을 갖고 있고 생활에 잘 접목되는 아이템인 만큼 유럽 패션가가 이를 수용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웨스턴 부츠가 더 이상 1970년대처럼 청바지와 매치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미니와 미디 스커트는 물론 서클 스커트, 니커보커즈, 크롭트 팬츠, 미니 드레스 등 다양한 아이템과 믹스&매치할 수 있는 자유로운 패션 요소로 발전된 만큼 특정한 국가의 상징으로 제한시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이라는 것. 디자이너 레이카와 쿠보는 이미 3년 전 웨스턴 부츠를 꼼므데가르송 컬렉션에 포함시켜 가능성을 실험했고, 다양한 아이템과 결부되어 페미닌한 이미지부터 보헤미안, 밀리터리,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하는 카우보이 부츠의 스타일리시한 융통성에 대해 콧대 높은 유럽 패션가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의 상징, 카우보이 부츠가 1800년대 진화되면서 유럽 궁정의 화려한 까빌리에 부츠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유럽 문화에 뿌리를 둔 웨스턴 부츠가 다시 유럽을 침공하고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올 시즌에는 인조 가죽부터 부드러운 양가죽, 송치가죽, 뱀가죽, 도마뱀가죽, 타조가죽 등 이국적인 가죽을 소재로 자수, 비즈, 리본, 테이프, 패턴 장식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장식을 가미한 웨스턴 부츠가 다양한 소비자들과 디자이너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또한 하이힐이 돋보이는 DSquared2의 웨스턴 부츠, 스페인 슈즈업체 캠퍼(Camper)가 제작한 편안한 웨스턴 스타일, 감각적인 스티칭이 돋보이는 하이스트리트 라벨 「자라(Zara)」의 가죽 부츠까지 지금 파리 패션가는 웨스턴 부츠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 있다.

예정현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