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감사의 달 특수란 말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많아 대목으로까지 불리던 5월 특수 매출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기 때문.
롯데백화점 아동복 관계자는 “어린이날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몇몇 브랜드가 신장했지만 어린이날 특수라기보다는 판촉과 마케팅 영향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은 지방 백화점의 경우 더해 롯데백화점 지방점의 5월 1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아동복 매출이 전년 대비 3% 가량 떨어졌다.
할인점도 외형상은 신장했지만 내용은 다르다. 전년대비 매출이 10% 가량 오른 홈플러스의 경우 이 기간 팔린 상품이 주로 저가의 기획과 행사상품 위주였다.
구매 고객과 판매 기간도 1일 노동절과 어린이날 전날에 집중돼 휴일매기에 가까워 순수하게 어린이날 특수라고 보기도 어렵다. 손진기 홈플러스 이사는 “양일에 매출이 집중된 것은 지난 추석과 설날에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메일링 서비스를 보낸 것 때문”이라며 “매출 신장 폭과 판매 기간을 볼 때 어린이날 특수 매출은 전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기념일 특수가 예전만 못한 것은 어덜트캐주얼도 마찬가지다.
「피에이티」는 어버이날 전날의 경우 주요 백화점 매장 한 곳에서만 하루에 1천만 원에서 많게는 2,3천만원을 팔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처럼 폭발적인 매기는 없었다. 김현태 광고판촉 과장은 “전년대비 매출이 소폭 신장했지만 매장 증가 등 자연 증가분에 가깝다”며 “갈수록 감사의 달 특수가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리비안로렌」도 감사의 달을 기념해 대대적인 판촉 이벤트를 펴지만 매기에는 큰 도움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마케팅 관계자는 “매출이 올랐지만 사은품 등 판촉물 영향이지 감사의 달 특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브랜드 간 경쟁 때문에 어쩔수없이 진행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념일 특수가 사라지는 추세는 소비자 인식이 변한데 따른 것.
IT 등 대체상품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기념일에 옷을 선물한다는 인식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 여기에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구매패턴이 만연하면서 의류 소비에 있어 날씨 영향이 커지고 있다.
유민열 롯데 수도권 아동매입부 바이어는 “1일부터 어린이날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5% 가량 신장했지만, 이후 6일부터 9일까지 매출은 50% 대폭 신장했다”며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의 달 특수가 무색해진 이유로 월드컵 영향도 있다. 브랜드들도 마케팅 초점을 월드컵과 연계해 풀면서, 상대적으로 ‘감사의 달’ 특수가 희석됐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은 매년 있지만 월드컵은 4년에 한번이다. 또 어린이날은 하루지만, 월드컵은 예선만 해도 열흘이 넘는다. 마케팅 초점을 월드컵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휠라키즈」는 지난달 중순 월드컵을 컨셉으로 한 ‘휠라월드컬렉션’ 출시와 대대적인 사은행사를 벌여, 롯데백화점 지방점의 경우 어린이날을 전후한 매출이 전년 대비 60% 가량 신장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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