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여성복 시장이 늘어나는 ‘유통비용’에 고민하고 있다. 최근 이 시장은 시장규모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업체들이 앞다퉈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올리비아로렌」은 8개월 만에 142개점을 열었으며, 올 봄에 출시한 「샤트렌」은 4개월만에 90개점을 오픈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센」도 100개점을 넘어섰다. 「인디안」과 「크로커다일레이디스」란 든든한 뒷배경에 시장 선점을 위한 의욕적인 영업방침이 한 몫하고 있다.
특히 A급 점포를 잡기 위한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대리점 마진율 인상과 ◇인테리어 지원 등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또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TV CF를 방영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시장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이해하지만, 어렵게 얻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즉, 유통의 거품을 제거하고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여주겠다는 취지에서 성장한 중저가 시장이지만, 최근 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
중저가 여성복 업체 한 임원은 “저비용 구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최근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좋은 대리점을 확보하기 위해 투여되는 인테리어비와 광고비, 프로모션비는 고스란히 제품원가에 반영돼 결국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등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사장은 “점주들도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중저가 브랜드는 보증금과 권리금, 시설비, 판매관리비 등 전반적인 투자비용을 잘 고려해야 한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지 캐주얼 시장의 하향세에도 A급 점포를 얻기 위한 과열경쟁이 한 몫 했다. 화려한 겉면 보다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인구 15만 도시에 오픈한 한 점포는 A브랜드를 오픈하는 데 3억원을 투자했다. 25평짜리 매장을 임대하기 위해 권리금 2억원과 보증금 1억원이 투자했으며, 월세 400만원과 관리비(쇼핑백, 사은품비, 전단지 인쇄비, 전기세 등) 100만원, 카드 수수료 200만원, 판매사원(2명) 인건비 250만원 등 950만원의 운영비가 들어간다. 여기에 3억원에 대한 금융비용인 200만원과 인테리어비(5천만원)의 월 감가상각비 200만원을 더하면 한 달에 1천500만원이 고스란히 비용으로 들어간다는 것.
이에 따라 이 점포의 마진율(32%)을 감안하면 최소 6천만원을 팔아야 겨우 수익을 맞출 수 있는데, 최근 가두상권 판매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
이 대리점주는 “매장 두 칸을 트는 조건으로 인테리어비를 전액 지원 받았으며, 마진도 다소 조정했다”며, “향후에도 본사에서는 TV광고와 풍부한 물량지원 등을 약속했기 때문에 매장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매장 규모나 숫자가 아닌 점주들의 수익성을 감안한 투자와 영업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점주들도 주변 상권과 브랜드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기울려야 한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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