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하나둘 국내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해외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국내 전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 봄 저렴한 가격과 트렌디한 아이템을 무기로 내세운 「르샵」「플라스틱아일랜드」「칵테일」이 런칭해 시선을 모은다.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아이템 구성, 소싱과 볼륨화에 따른 시스템 안정 등 다양한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동대문의 장점을 받아들인 트렌디한 아이템과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편리한 쇼핑 환경과 브랜드 가치로 동대문은 물론 해외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규 브랜드들. 영 캐주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살펴봤다.

요즘 앞선 감각을 갖고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동대문으로 향하고 있다. 브랜드 매장에는 없는 옷을 살 수 있기 때문.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에서 본 옷도 동대문에서는 구매할 수 있다.
상품 퀄리티도 좋다. 동대문 상인들은 수입 소재를 사용하고 봉제 완성도를 높여 좋은 옷을 만들었다.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우는 시장표 옷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다. 동대문 상인들은 잦은 해외 출장으로 감각을 키우고 안정적인 생산라인을 확보해 브랜드 운영자 못지 않은 디자인과 품질의 옷을 만들었다.
가격경쟁력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동대문으로 이끌었다. 브랜드에는 원하는 옷이 있어도 유행 아이템을 사기에는 비싸다. 동대문에서 빠르게 새롭고 좋은 옷을 살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브랜드에서는 정장류를, 동대문에서는 트렌디한 아이템을 구매했다.
유럽과 미국의 패스트 패션이 한국시장에서는 동대문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이다.
올 봄 패션 기업들이 동대문 중심의 패스트 패션에 도전장을 던졌다. 「르샵」 「플라스틱아일랜드」 「칵테일」은 독특한 아이템, 저렴한 가격, 빠른 신상품 공급이라는 동대문의 강점을 받아들였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동대문에서 얻지 못한 브랜드 가치와 쇼핑 편의를 더했다.
소비자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대학생 한윤정 씨(22세)는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는 없다. 유행하는 옷을 싸게 사서 한 시즌만 입고 버린다”고 말한다.
연예인 패션과 잡지는 소비자들의 안목을 높여주었다. 한국은 세계 유행보다 한 템포 느리다는 말도 지난 이야기가 됐다. 잦은 해외 여행으로 소비자들의 트렌드 감각을 높였다. 해외 구매 대행사이트를 통하면 한국에서도 「트루릴리전」나 「아메리칸이글」을 살 수 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만들어가는 옷을 기다리기보다는 앞서서 유행을 제안한다.
감각을 갖춘 소비자들은 다양한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폴로」 「프라다」 등 한 가지 스타일이 유행하면 거리에 온통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가득하던 것과 다르다.
같은 아이템으로도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는 레이어드 룩이 유행하면서 동대문발 패스트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이들 동대문 브랜드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 트렌디한 아이템을 쏟아냈다. 텔레비전 스타들의 스타일링도 동대문 브랜드의 인기를 더해줬다. 이들은 동대문을 벗어나 전국 상권에 매장을 열었다.
브랜드 관계자들도 동대문에서 시장조사를 했다. 동대문 상가에 붙여놓은 「오브제」 스타일, 「보브」 스타일이라는 표에서 어떤 브랜드의 어떤 옷이 유행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봄 영 캐주얼은 한 개의 아이템이 매출을 주도하지 않는다. 빅토리안 스타일 블라우스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거리에는 다양한 옷차림의 여성들을 볼 수 있다. 유행주기도 짧아졌다.
한 여성복 브랜드 디자인실장은 “1월에는 사파리형 트렌치코트가 잘 팔렸지만 3월에는 볼륨감 있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트렌치코트 매출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유행 아이템을 빠르게 제안하는 스피드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저렴하고 트렌디한 상품
발빠른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브랜드들은 동대문의 강점을
신수연 기자
ss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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