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주춤하던 신규브랜드 런칭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스타일리시 캐주얼, 여성 매스밸류 등 새로운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신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패션기업들의 경쟁이 열기를 띠고 있는 것. 이 같은 열기 속에서도 올 봄 신규브랜드의 시장 진입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한층 정돈되고 차분한 모습이 감지된다. 성숙기에 접어드는 패션시장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소위 ‘되는 시장’에만 우르르 몰려다니며 천편일률적인 상품을 쏟아내던 모습들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브랜드마다 독특한 색깔을 한껏 뽐내며 차별화에 가치를 두고 있다. 가두상권의 고질적인 문제이던 매출 보장도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시대 스타 브랜드를 꿈꾸는 신규 브랜드들의 런칭 초기 유통 성적표와 판매 현장의 소리를 들어봤다.
매스밸류 시장의 확산…인지도 제고가 관건 여성복은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 봄에도 신규 브랜드 런칭이 줄을 이었다. 11개의 신규브랜드와 지난해 가을 런칭한 4개 브랜드가 시장 진입을 위해 활발한 유통 전개를 하고 있다.
이 브랜드들은 대부분 매스밸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가을 런칭한 「지센」 「올리비아로렌」 「AK앤클라인」 「티뷰」를 비롯해 올해 런칭한 브랜드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올 봄에는 대현, 에프앤에프를 비롯해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던 기업들의 매스밸류 유통 진출이 눈에 띈다. 타겟 연령도 다양해져 「칵테일」 「플라스틱아일랜드」 「르샵」 등 패스트 패션을 표방하는 영 캐주얼부터 「엘르」 「케네스레이디」 「헤이린뉴욕」등 20대 후반∼30대 중반의 젊은 주부를 겨냥하는 캐릭터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했다.
「케네스레이디」는 2월 7일 롯데 잠실점을 시작으로 24개 매장을 열었다. 롯데 잠실·영플라자, 까르푸 상암점이 하루 500만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는 백화점과 할인점, 가두점 할 것 없이 고르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만환 린컴퍼니 이사는 “애당초 아울렛 유통을 중심으로 전개할 계획이었다. 백화점에서도 기대 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매장 수를 상반기 30개, 하반기 8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
롯데 영플라자점의 이윤경 매니저는 “밝은 색상과 좋은 소재, 많은 스타일 수가 판매에 장점으로 작용한다. 캐릭터군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도 인기를 모으는 요인”이라며 “물량을 보완하고 지금처럼 저렴한 가격과 좋은 퀄리티, 디자인을 유지하면 지속적으로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르샵」은 3월까지 10개 매장을 오픈했다. 천안 야우리를 제외하면 모두 가두매장. 40평이 넘는 대형 매장이 많은 것도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상반기 5개 매장을 더 열고 연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인기 아이템인 오버롤 데님팬츠는 500장의 물량이 지난 3월 초 이미 완판을 기록해 3차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다. 상품과 가격,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대리점주들의 반응도 좋다. 본사 사장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홍보 전단을 돌릴 정도로 정성을 쏟는 점도 대리점주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건대점 김용래 사장은 “「에고이스트」 상설 할인점을 운영하면서부터 생긴 현우인터내셔널에 대한 믿음으로 「르샵」을 시작했다”며 “상품의 퀄리티는 기존의 영 캐주얼 브랜드와 같으면서 가격이 저렴해서 매력적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신규인 만큼 아직은 인지도가 부족하다. 한 대리점주는 “트렌디한 아이템에 가격도 저렴해서 많은 소비자들이 보세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경로의 홍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정영호 본부장은 “주 2회 새로운 스타일을 출고하고 출고 후 2주가 지난 아이템은 본사로 회수하는 방식으로 항상 새로운 분위기의 매장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4월부터는 매주 한 차례 원가 상품을 판매하는 ‘르샵 데이’를 만들어 단골 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국형 SPA형 브랜드로 관심을 모았던 「플라스틱아일랜드」는 백화점 8개와 대리점 4개 등 12개 매장을 오픈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컬러 마네킹, 넓은 규모의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매출은 신세계 강남, 압구정 직영점 등 서울 강남 지역 상권이 좋은 편.
신세계백화점 박성희 바이어는 “「플라스틱아일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비주얼적으로 먼저 다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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