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포츠 전성시대다.
「이엑스알」이 열어 놓은 ‘캐포츠 시장’에 올 가을 「카파」와 「엔진」이 출시됐고 연승어패럴도 내년 봄 캐포츠 브랜드를 런칭하겠다고 선언했다. 「휠라」 「푸마」 「아디다스」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들은 패션성을 강화한 라인을 도입하면서 캐포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캐포츠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캐포츠 브랜드는 신발, 액세서리 비중이 25∼35%로 10% 미만에 그치는 캐주얼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나 상품의 선택 폭이 넓다. 또 기존 스포츠 브랜드에 비해 패션성이 높아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인 경쟁이 일지 않은 이 시장에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캐주얼 브랜드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캐주얼과 스포츠 두 영역에서 공격을 받고 있는 캐포츠 브랜드의 현황은 어떠할까.
지난해 말 31개였던 「이엑스알」 매장은 올 9월 100개로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연 매출도 지난해 130억원에서 올해 900억원(10월 현재 예상 매출)으로 700%가량 올랐다.
판매되는 아이템도 다양해졌다. 티셔츠와 트레이닝 팬츠, 스트링 점퍼는 물론 최근에는 캐포츠화와 로고가 박힌 가방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엑스알」 동성로점은 주말 이틀 동안 최고 150켤레의 신발을 팔기도 했으며 충장로점 점주는 “하루 평균 300만원의 매출을 스니커즈 판매로 올린다”고 말했다.
「카파」도 시장에 나온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14개 매장서 순조로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파」는 트렌드 수용이 빠른 명동, 압구정동 등 서울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카파」 압구정점과 명동 직영점은 각각 평일 400∼500만원, 주말에는 하루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판매가 좋은 아이템은 이탈리아 국기를 활용한 트레이닝 팬츠와 점퍼. 가방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 가을 캐포츠 시장으로 방향을 돌린 「엔진」도 호응을 얻고 있다, 「엔진」은 샛노란 바탕에 파란 프린트, 블록이 박힌 티셔츠 등 키치적인 컬러와 디테일의 티셔츠가 잘 팔리고 있다. 각이 져 스포티한 모자와 목도리가 달린 모자도 인기 아이템이다.
이 브랜드 송희승 상품기획 과장은 “2만9천원, 3만9천원짜리 티셔츠는 각각 5차 리오더와 4차 리오더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동성로점 점주는 “하루에 티셔츠만 많게는 80개까지 팔고 있으며 반응이 좋아 매출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들의 동향은?
「나이키」는 올 여름 ‘나이키 우먼’을 출시하고 패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활동적인 여성 공략에 나섰다. 「나이키」는 나이키 우먼에 대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며 「나이키」가 기능성은 물론 패션성까지 갖추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휠라」는 올 가을 ‘모터라인’과 ‘헤리티지’ 라인을 도입해 패션성을 강화했다. 모터라인과 헤리티지 라인은 「휠라」의 전 제품 중 각각 25%,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차 비중을 높여 갈 계획이다.
「아디다스」도 헤리티지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데님과 빈티지 룩이 돋보이는 이 라인은 기능성을 강조한 오리지널 라인에 비해 패셔너블해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의류 비중을 캐포츠 브랜드 수준까지 높여 구성한 청담동의 「아디다스」 오리지널 샵은 트렌디한 20대 고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푸마」 역시 직수입 의류를 도입하며 캐포츠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독일서 직수입한 폴리 소재의 트레이닝 웨어와 기능성을 갖춘 티셔츠 등이 그것. 「푸마」는 스니커즈에만 집중됐던 고객의 관심을 의류까지 확대세켜 매출과 고객층을 높일 계획이다.
안주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