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의 자체 패션 브랜드 ‘Le Conte Des Contes’ |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의 쇠퇴는 불가피했다. 잘 나가던 백화점도 유명 SPA, 편집숍도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며 매출 창구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대다수가 오프라인 매장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에스제이그룹은 지난 연말 성수동에 공간 플랫폼 'LCDC 서울'을 오픈했다. 무려 2년의 기간에 걸쳐 완성된 'LCDC 서울'은 오프라인 공간 플랫폼의 경쟁력은 규모가 아닌 콘텐츠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해주고 있다.
1층 카페는 전세계 여행을 다니며 모은 200여개 이페메라(왼쪽), 음악을 레코딩하는 ‘이페메라’ 뮤직룸(오른쪽) |
◇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 그 자체를 이야기하다
에스제이그룹(대표 이주영)이 새롭게 문을 연 'LCDC 서울'은 오픈 첫 주말 2000명 가까운 사람이 몰리며 단숨에 '성수동 핫플'로 등극했다. 누적 방문객은 약 6만여명. 'LCDC 서울' 인스타그램 계정은 한 달여 만에 1만 2천명 팬을 모았고 관련 게시물은 4만 6천여건이 넘는다.
'감각적인 편집숍 옴니버스', '휴머니즘이 녹아있는 공간' 등의 수식어를 얻은 'LCDC 서울'은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 공간을 여행하는 그 순간을 즐기라고 이야기한다. 에스제이그룹은 지난 2020년 7월 성수동의 자동차 수리공장 부지를 180억원에 매입하고 2년에 걸쳐 공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영업면적 1,485㎡(500평) 규모에 여행, 패션, 디자인 제품, F&B, 음악, 향 등 다양한 감성 콘텐츠를 담았다. 1층에 오픈한 카페 '이페메라'는 전 세계에서 모은 이페메라(잠깐 쓰고 버려지는 것: 전단지, 우편물, 티켓, 엽서 등) 200여개의 액자와 감도 높은 브런치 메뉴,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컨템포러리 바 '피에스'는 신선한 제철 재료와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의 마리아주 등 플레이트의 미학을 추구한다.
이주영 에스제이그룹 대표는 "자체 패션 브랜드 'LCDC(르콩트드콩트, Le Conte Des Contes)'가 들어선 2층 그리고 엄선된 취향저격 브랜드 집합체 '도어스(DOORS)'는 'LCDC서울'이 고객들에게 시간 여행을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들이다. 특히 영화 몬스터주식회사의 문(DOOR)에서 영감을 받은 3층 DOORS는 각각의 방문을 열 때 마다 서로 다른 콘셉과 아카이브가 있는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고 말했다.
브랜드 상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학교 같은' '도쿄의 어느 골목길'을 연상케 한다는 고객들의 리뷰를 보면 'LCDC'가 전달하고자 했던 공간 여행의 의미를 충분히 전달한 셈이다.
LCDC는 내부, 외부, 그리고 중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
◇ 패션 'LCDC', 이야기가 살아있는 공간
2층에 첫 선을 보인 패션 브랜드 'Le Conte Des Contes'는 이야기들이 살아 숨쉬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함께 와서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가듯, 그 안에서의 새로운 패션 브랜드가 탄생하길 기대하며 만들었다. 컨템포러리 콘셉의 젠더리스 패션 'LCDC'는 토끼를 심볼로 'LCDC 서울'에 제한되지 않고 올해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여러 유통 포맷에 맞게 편집숍 내에 있는 도어스, 이페메라,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브랜드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주영 대표는 'LCDC 서울'의 핵심은 콘텐츠와 소비자의 연결이라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콘텐츠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LCDC서울'은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의미처럼 고객들이 이곳에서 공간X상품, 공간X음식, 공간X음악, 미술 등 여러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취향과 감각을 가지길 원한다. 더불어 이 공간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이 여러 시각에서 많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이 공간을 함께 했던 사람, 콘텐츠에서 받은 감정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LCDC서울'의 총괄 아트디렉팅은 아틀리에 에크리튜의 김재원 대표가 맡았다. 이미 성수동 핫플로 유명한 '자그마치' 'ORER' 'WxDxH' 'Point Of View' 'Ode to Sweet' 등 독창적인 가치가 담긴 공간에서 지속적인 콘텐츠를 선보여왔던 아틀리에 에크리튜다.
김재원 대표는 "LDCD서울에서는 온라인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전할 수 있는 마음과 이야기를 브랜드 경험에 녹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LCDC' 오리지널 브랜드와 그 외 큐레이팅한 입점 브랜드가 각각 혹은 서로가 콘텐츠를 만들어가기 용이한 구조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LCDC서울'의 1~4층 여정을 마치고 중정으로 나오는 길, 비어있는 중정이지만 뭔가 꽉 찬 마음으로 중정을 걷는다.
황연희 기자
yun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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