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백화점 중심의 고가 브랜드들은 매출 하락, 소비자 이탈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데 반해 가두점을 주요 유통으로 전개하고 있는 중저가 여성복은 시장 파이를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리점을 메인 유통으로 전개하던 이들 브랜드들은 장사 터전을 할인점과 아울렛 등 새로운 유통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브랜드 컨셉도 어덜트캐주얼에서 골프 감성을 가미한 스포츠캐주얼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형지어패럴의 「크로커다일레이디스」는 300여 개의 매장을 확보하면서 선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출시된 던필드의 「프레드릭까스떼」도 런칭 3달 만에 35개의 대리점을 확보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스포티 감성을 가미한 「마리끌레르스포트」와 「유레스포츠」가 이 시장에 가세해 여성 중저가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류로 등장한 중저가 볼륨 시장이 내년에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타운캐주얼과 골프시장 동시 공략
홈플러스 영등포점 「크로커다일레이디스」매장에서 만난 이동희(주부 36) 씨는, “어머니랑 같이 티셔츠와 점퍼를 하나씩 구매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같이 입어도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저가 여성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30대~50대까지의 폭넓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멀티 컨셉의 캐주얼웨어를 출시하고 있다. 백화점 브랜드들에 대한 가격저항이 크고 재래시장의 브랜드 없는 상품을 입기 싫어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적당한 브랜드력과 저렴한 가격이 안성맞춤이다. 또 대부분이 주부 고객으로 대리점이나 할인점, 아웃렛 등 지역 밀착형 유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구색도 다양하게 개발, 티셔츠·팬츠·베스트·블라우스 등은 물론 재킷·점퍼·코트 등 아우터까지 한 시즌당 150~190스타일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타운캐주얼에 국한됐던 상품도 점차 트래디셔널하게 또는 스포티한 감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프레드릭까스떼」는 프랑스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국내시장에 맞게 골프캐주얼로 재해석해 타운캐주얼과 골프웨어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제일모드의 「마리끌레르스포트」도 골프웨어의 기능성에 어덜트캐주얼의 토털 아이템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곽희경 사장은, “「마리끌레르」라는 인지도 있는 라이선스 브랜드로 골프 감성이 강한 토털 캐주얼을 제안한다. 패션 트렌드와 골프웨어의 기능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고감도의 감성캐주얼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시해 시장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곽 사장은, “30~40대의 여성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스포티하게 변하고 있는데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브랜드가 많지 않다. 타운캐주얼과 골프웨어의 감성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안하는 중저가 캐주얼 시장은 점차 활기를 띠며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드인텔리즌스가 내년 봄 런칭하는 「유레스포츠」도 20~40대를 대상으로 트래디셔널한 감성과 스포티 무드를 세련되게 제안한다. 이 회사 이호석 본부장은, “엘레강스하고 트래디셔널한 어덜트 캐주얼에 골프웨어를 30% 정도 가미한 토털 캐주얼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들의 가격대는 S/S기준으로 티셔츠와 니트가 4~10만원대, 팬츠와 스커트는 5~11만원대, 재킷은 8~15만원대, 코트는 12~22만원대, 8~19만원선으로 저가에서 중가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볼륨의 마지노선은?
지난 1996년 런칭된 「크로커다일레이디스」는 현재 208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매장이 전체 10%를 차지한다. 이 회사 김동현 영업이사는, “대부분의대리점들이 월 평균 4~5천만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3천만원 이하의 비효율 매장은 점차 정리하고 있다”며 “볼륨화도 중요하지만 지역 상권의 특성에 적절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스」는 대리점 뿐 아니라 홈플러스, 이마트 등 할인점에서 영업도 시작했다. 홈플러스에서는 15개 매장 모두가 정상매장으로 중간관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김 이사는, “홈플러스에서는 월 평균 5~7천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마트와 까르푸에서는 1~2년차 이월상품을 판매해 한 달에 4~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출발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프레드릭까스떼」도 런칭 3달 만에 35개의 대리점을 얻는 등 가두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영업 담당 안민호 차장은, “인천 만수점과 안산 한대점 등 20평형대의 경기권에서는 하루 매출이 많게는 200만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런칭하는 신규 브랜드들
백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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