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과 동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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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매출’과 ‘리스크’ 놓고 저울질

2006-07-21 오전 10:40:14

남성복 업체들이 여성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거나, 아예 별도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여성’에 대한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업체들은 남성복만으로는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고, 또 노면점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여성라인이 필요하다는 입장. 특히 최근 노면점이 대형화되면서 ‘공간 효율’을 따지는 점주들의 입김도 적지 않게 작용함에 따라 한 매장 안에 두 브랜드가 공존하는 ‘동거 생활’이 늘어나고 있다. 남성복 업체들은, “구매 고객 가운데 많게는 70% 이상이 여성 고객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여성들의 입점이 빈번하다. 또 가두상권에서 볼륨화된 여성복 브랜드가 많지 않아 이들을 위한 상품을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독패션(대표 이창훈)이 「싸비」란 여성복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빌트모아(대표 이윤식)의 「빌트모아」는 내년 여름부터 여성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파크랜드」는 최근 디자인실장을 물색하는 등 여성복 런칭 채비에 들어갔다. 지난 2001년부터 여성복을 전개한 세정(대표 박순호)의 「인디안」도 내년에는 여성라인을 20%대로 늘릴 방침이다. 세정은 올해 여성복 브랜드인 「앤섬」에서 3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몇몇 캐릭터 및 타운 캐주얼 업체들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어 향후 남성복 브랜드의 ‘동거 생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남성복 업체들의 여성라인 강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여성들의 패션감각이 남성들에 비해 까다롭고 개성이 강해 상품구색이 다양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재고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 새로운 인력충원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적지 않다는 것. 전문가들은, “고객들의 취향과 상품에 대한 명확한 컨셉이 필요하다. 브랜드를 선호하는 여성이 많다고 해서 여성라인을 내놓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여성복은 컬러가 화려하기 때문에 자칫 기존 남성복에 대한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가격만 저렴하다고 해서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여성들의 심리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인디안」의 여성라인 「앤섬」이 매출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340여 개의 매장수를 감안하면 효율이 낮다”며 “브랜드 로열티를 확립하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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