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모태산업 섬유에서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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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오전 10:45:48

'무신사 스탠다드' '안다르' 제휴 모델 잇따라 성공
B2B 넘어 B2C 사업 확장해 수익 창출



100년 기업을 내다보며 연 매출 12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굴지의 효성그룹이지만 그 출발은 섬유였다. 모태산업인 섬유를 기반으로 그룹의 토대를 닦은 것이다.


조현준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100년 기업 효성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기술 경쟁력이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기술 중시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 효성그룹의 이러한 기술 DNA 최전선에 섬유 관련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원사 및 원단을 생산하고 있으며,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타이어 보강재, 아라미드 등 산자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단순히 원사 또는 원단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주창하며 기존 B2B 일변도에서 탈피, 소비자 접점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B2C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효성의 의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효성은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와 손잡고 출시한 겨울 발열내의가 히트를 친데 힘입어 올겨울에도 물량을 100만장 규모로 확대해 또 한번 대박 신화에 도전한다


◇ '무신사 스탠다드'와 손잡고 발열내의 시장 진출
지난해 무신사 PB브랜드인 '무신사스탠다드'와 코웍해 발열내의 시장에 진출, 공전의 히트를 친 효성은 여세를 몰아 올겨울에도 '마이히트'란 상품명으로 또 한번 대박 신화에 도전한다. 그런데 판이 커졌다. 올해 발열내의 생산 물량은 자그마치 100만장 규모다. 단순 계산으로 어림잡아 200억원 어치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 히트텍의 대체품을 찾던 소비자들에게 어필, 발열기능이 뛰어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평가 속에 대성공을 거뒀다.


올해는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발열내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상품명까지 새롭게 바꿔 도전장을 내민다. 효성의 발열내의는 겨울철 뛰어난 보온성과 함께 몸에서 발생하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흡한속건 기능이 탁월해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 후에도 영구적으로 발열효과가 지속돼 인기가 높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유니클로가 주도해온 국내 발열내의 시장에서 효성 기술력이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광발열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비롯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등 원천 & 독자기술에 대한 시장 장악력을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이 '안다르'와 콜래보로 출시한 애슬레저용 마스크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안다르'와 협력해 애슬레저용 마스크 출시
효성은 애슬레저 리딩브랜드인 '안다르'와 협력해 실내 또는 야외에서 운동할 때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애슬레저용 마스크를 내놓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마스크는 일반 KF 보건용 마스크 보다 숨쉬기 편하면서도 발수, 항균, 소취 기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외 활동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이후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침방울을 차단하고 숨쉬기 편하되 개성을 포기하지 않는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음에 주목한 것이다.


기능성이 우수한 애슬레저용 마스크 개발을 고민하던 안다르는 평소 소재개발을 함께 해온 효성티앤씨로부터 항균 소취기능 원단을 소개 받고 마스크 제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스크는 출시 3일만에 초두물량 3만장이 완판되자 15만장을 긴급 추가 투입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에 크게 고무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는 효성이 기존 B2B 방식에만 연연하지 않고 안다르와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먼저 읽고 그에 부합하는 기능성 소재로 접근한 B2C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효성의 나일론 고강력 소재가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오스프리'에 독점 공급된다


◇ 글로벌 백팩 브랜드 美 '오스프리'에서도 러브콜
효성은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인 미국 '오스프리'와 친환경 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오스프리에 공급하게 될 소재는 효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사 브랜드로, 생산공정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다. 가벼울뿐 아니라 인열 강도와 내마모성이 뛰어나 배낭, 작업복, 수영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


효성은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SPO 아웃도어 전시회에서 오스프리로부터 소재 공급 요청을 받았다. 효성이 1년여의 R&D 끝에 고객맞춤형 친환경 나일론 소재를 개발한 것이 적중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인 '플리츠마마'가 효성의 페트병 재활용 원사를 활용해 만든 가방


◇ 폐페트병 재활용 원사로 '플리츠마마'와 콜래보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 '플리츠마마'는 제주에서 수거한 패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을 출시했다. 이는 효성과 플리츠마마가 제주도, 환경부 등과 손잡고 전개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로, 폐페트병이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제주도가 페트병을 수거해 효성에 공급하면 효성은 이를 고급 폴리에스테르 원사로 재탄생 시키고, 친환경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가 이를 활용해 친환경 가방으로 만드는 구조다. 이는 자원순환 단계별 주체가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완전한 생태계 구축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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