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 폴리 소재를 사용한 '시스템' 재킷(오른쪽)과 친환경 울소재로 만든 'SJSJ' 스커트 |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 경영이 패션업계의 새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패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히려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을 정도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환경보호가 미래에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현재 우리의 모습이 정할 것이다.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패션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미 다수의 브랜드가 실천하고 있는 환경을 염두에 둔 마케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단순히 패션 브랜드가 아닌, 환경 단체들처럼 앞장서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퍽 다행스럽다.
한섬이 UN이 발급하는 친환경 'GRP 인증'을 획득했다 |
◇ 한섬, 지속가능 친환경 경영 UN이 인정
한섬 하면 자타공인 국내 패션 톱메이커 이지만 상품력 못지않게 친환경 경영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제품 퀄리티와 디자인력은 물론이고 에코-프랜들리 개념의 친환경 가치 창출에도 앞장 서 UN이 선정한 글로벌 친환경 가이드라인 'GRP 인증'을 획득한 기업으로 더 유명하다. 올해 처음 도입된 'GRP 인증'은 기후변화 대응과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에 앞장서는 우수 기업을 선정해 친환경 활동을 인증하는 글로벌 친환경 가이드라인으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유엔 SDGs협회)'가 선정, 발표한다.
먼저 여성복 브랜드 '시스템'은 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폴리 소재로 옷을 만들고, 탄소가스 배출 및 물의 사용량을 줄여 생산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 에너지 절감 및 자원 절약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 'SJSJ'브랜드는 친환경 공정을 거친 소재와 리사이클 소재 사용을 통해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타임'과 '래트바이티' 브랜드도 재활용 소재의 원단을 활용한 니트, 셔츠 등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과 껍질로 만든 스니커즈를 출시해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섬은 손잡이를 포함한 쇼핑백 재질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온라인 쇼핑몰 배송 상자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충전재를 넣기 시작했다. 또 재활용 양모, 비스코스, 천연 면 등을 쓰거나 식물에서 추출한 실로 만든 의류 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코오롱몰'에 신설한 'weDO' 메뉴 첫 화면 |
◇ 코오롱FnC, '코오롱몰'에 지속가능 30개 브랜드 모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자사몰인 '코오롱몰'에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위두(weDO)'를 신설하고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weDO'는 패션은 물론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브랜드들을 집중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인간과 동물, 환경을 생각하는 국내외 브랜드 30여개를 한데 모은 별도 섹션이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화두가 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점을 반영,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연장선에서 제품만이 아닌 브랜드 스토리, 업사이클링, 친환경 소재, 비건패션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방을 구매하면 아프리카에 물통 가방이 자동 기부되는 '제리백(Jerry Bag)', 보통 일회용으로 쓰고 버릴 봉투를 다회용 가방으로 만든 '백올(bag all)' 등이 한 예다. 또 'weDO'는 자사 개별 브랜드 외에 전사 차원의 지속가능 관련 프로젝트도 함께 아우른다. 대표적인 것이 코오롱스포츠의 '노아 프로젝트'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이 프로젝트는 국내 멸종 동식물을 보호하는 취지로 판매 수익금 일부를 환경 보호에 기부해 왔다. 친환경 리퍼브 소재로 만든 에피그램 멸종동물에디션 티셔츠, 친환경 소재로 만든 쿠론 백 등도 포함된다. 한 발 더 나아가 weDO를 통해 지속적인 CSV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며, 여기서 발생한 매출의 1%는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기업에 기부된다. 지속가능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소개하고 수익의 일부를 다시 환경에 되돌리는 선순환 구조를 염두에 둔 것이다.
지호신 편집몰사업부 이사는 "패션업계 최초로 온라인 몰을 통해 지속가능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자동적으로 매출의 일부를 기부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weDO를 통해 고객이 지속가능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풍부한 콘텐츠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패션이 간판브랜드 빈폴을 통해 친환경 상품 '비 싸이클'을 내놓았다 |
◇ 삼성, 협력사 99곳과 지속가능 실천서약 선포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속가능 경영 행보는 좀 남다르다. 진정한 지속가능 실천을 위해선 협력업체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99개 협력사와 의기투합, 인권 및 환경 보호와 관련된 공통 원칙을 공유하고 적극 실천한다는 방침 아래 지속가능 실천서약을 선포했다.
인권을 수호하고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 행동하겠다는 다짐을 협력사와 함께 엄숙히 선언한 것이다. 이와 함께 책임감 있는 자원 활용 및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와 자원의 활용, 폐수 및 폐기물, 화학물질 관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그 일환으로 올 초부터 지속가능 철학을 추구해온 간판브랜드 '빈폴'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친환경적 시스템 구조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 친환경 상품 '비 싸이클'을 내놓고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빈폴은 재생 소재 및 충전재 사용, 동물복지 시스템 준수 다운(RDS) 사용, 환경오염 유발 물질 원단 사용 축소 등 '비 싸이클'의 새로운 3대 기준을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을/겨울 시즌에는 재생 원료를 사용한 패딩 점퍼, 베스트, 코트를 비롯 폴라플리스 집업, 재생가죽을 사용한 어반 스니커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RDS를 사용한 3WAY 구스다운 코트, 푸퍼다운은 물론 환경 오염 유발 물질 원단 사용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생분해 소재를 활용한 다운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빈폴은 매년 도심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 업사이클링을 통해 하나뿐인 자전거와 보관소를 연결하는 '바이크 위 라이크'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2018년 전남 신안군 증도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충주 탄금호에서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가능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꾸준히 창의적이고 끈질기게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며 "빈폴은 대표적인 지속가능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친환경 기본의 3대 기준을 철저히 엄수해 업계의 모범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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