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넘어지고 ‘투매’에 밟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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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파격 세일로 상권 싹쓸이… 주변 점포 ‘휘청’

2006-07-21 오후 5:41:25

「행텐」에 이어 「아이겐포스트」가 50%에 가까운 파격적인 세일로 주변 상권을 싹쓸이 하는 등 일부 업체들의 파격 세일이 주변 점포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네트워크(대표 정만원)의 캐주얼 브랜드 「아이겐포스트」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1’ 행사를 실시했다. 신상품 하나를 사면 해당 상품과 같거나 더 싼 상품 하나를 더 준다는 것으로서 소비자들은 대략 50%의 세일 효과를 보는 셈이다. 「아이겐포스트」는 이 행사 덕분에 6일 동안 38개점서 24여억원을 판매했다. 평상시 하루 1억원 안팎이던 매출이 4배 이상 신장한 것. 평일인 지난 3일에도 4억6천만원을 판매해 매장당 1천200만원씩 팔았다. SK 관계자는, “극심한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기획했다. 30~40% 세일을 고려했지만, 효과가 약할 것을 우려해 ‘1+1’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행사로 대략 43%를 세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리점 마진 24~ 25%(세일 기준)를 감안하면 6~7%의 영업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SK의 이같은 파격세일로 「아이겐포스트」와 인접한 주변 점포들은 매출이 30~50% 감소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아이겐포스트」는 상당수 매장이 100평 이상의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20평 이하의 주변 점포들은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 「아이겐포스트」는 300여 평의 강남점을 비롯 종로, 돈암동 등 14개 중대형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 한 점주는, “「아이겐포스트」가 행사를 시작한 후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LG카드 사태와 날씨 등으로 매출이 바닥인 가운데, 경쟁 브랜드의 파격적인 행사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80여 평의 「아이겐포스트」 부산대점은 5일 동안 1억4천만원을 팔았으며, 토·일요일에는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고 한다. 세일도 영업전략이니 얼마를 하든 자율이지만 ‘막가파식’ 영업으로 주변 점포들에게 타격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경쟁업체들의 지적. 한 캐주얼업체 임원은, “50%에 이르는 파격적인 세일은 단기 극약처방은 될 수 있지만 브랜드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다. 특히 50%를 할인해 줘도 남으니까 장사하겠지란 인식이 확산되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려 결국 ‘제살깎기’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SK와 같은 대기업이 시장을 발전시키지는 못할망정 중소 업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영업은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이겐포스」는 오는 18일까지 행사를 진행하기로 해 주변 점포들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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