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와 패션은 운명적인 만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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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오전 10:34:54

◇ KB네트워크 이상우 사장 수줍은 미소와 편안한 얼굴, 잔잔한 음성으로 사랑받던 ‘가수 이상우’는 이제 그만 잊어야 할 거 같다. 국내 정상급 가수에서 연기력 있는 연기자로, 다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경영자로 거듭 변신을 시도하던 이상우가 이번에는 패션이라는 낯선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말이다. 3인치라는 아찔한 밑위 길이로 화제를 모은 프리미엄 진 브랜드 「프랭키비」. 이 브랜드를 들여오는 KB네트워크의 사장이 바로 이상우다. 패션과 스타는 언제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뜨는 브랜드 뒤에는 언제나 든든한 스타가 버티고 있었고, 스타 역시 패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빛나는 감각을 자랑해 온 몇몇 스타들은 직접 디자인한 브랜드를 출시하며 패션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스타의 브랜드는 언론의 집중공세를 받으며 화려하게 시작한 것과는 달리, 대부분 제자리걸음에 그치거나 쓰라린 실패를 맛보기 일쑤였다. 그도 그럴 것이 패션산업이란 시스템과 감성, 그리고 다년간의 경험이 합쳐져야 비로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 이상우 사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15년 간 연예계에서만 활동해 온 그가,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겠다고 나섰을 때 업계에서는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막상 이상우와 대화를 나누면서 걱정했던 마음은 서서히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중학생 때부터 줄곧 사업가를 꿈꿨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상대로 진학했고요. 사실 연예 활동도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시작했죠.”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산업형태가 등장하는 게 현 사회의 모습입니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 이질적인 분야로 분류되던 산업군끼리의 네트워크 형성이 기업운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죠. 지금도 이동통신회사와 금융기업이 경쟁자가 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보험회사가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니까요.” 사회의 흐름과 변화를 정확히 집어내면서 그는 사업에 대한 계획과 비전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마찬가지예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만으로는 곧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패션산업을 함께 전개하기로 한 거죠.” 그렇다면 왜 굳이 「프랭키비」를 선택한 것일까. 「프랭키비」는 청바지 한 장이 30만원을 넘어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다 짧은 밑위길이로 아무나 살 수도 없고 소화해 낼 수도 없는 브랜드다. 더군다나 미리 인지도를 다지고 진출한 「얼진」 「세븐진」과는 달리 「프랭키비」는 국내서 생소한 브랜드였다. “「프랭키비」로 큰 돈을 벌 생각은 없습니다. 매장도 30개를 넘기 힘들고, 매출규모도 한계가 있다는 걸 알죠.” “엔터테인먼트, 패션사업을 기반으로 홈쇼핑과 통신판매로 수익을 올릴 겁니다. 엔터테인먼트는 홍보효과를 높이는 수단이고 「프랭키비」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기 위한 방편인 셈이죠. 돈은 홈쇼핑과 통신판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벌고요.” 두꺼운 뿔테 안경 너머로 두 눈을 반짝이며 조리 있게 할 말을 쏟아내는 그의 모습은 ‘연예인 이상우’라기보다는 노련한 사업가에 가깝다. 짧은 준비일정 탓에 퇴근과 출근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직원들의 고생도 많았다는 후문. 하지만 이상우 사장은 놀라울 만한 추진력과 열정으로 「프랭키비」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뚜렷한 목표와 추진력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아무것도 없는 회사를 인수해 조직구성부터 다시 했죠. 런칭까지 딱 3개월 걸렸어요. 매일 밤을 새다시피 하는 무리한 진행에도 잘 따라준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차분하고 빈틈없는 통찰력과 논리적인 계획, 힘차게 달릴 만한 추진력과 통솔력까지 갖췄다면 사업가로서 이상우의 기질을 인정해 줄 만도 하다. 문제는 그가 패션 비즈니스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전문 경영인도 두 손 들고 나갈 만큼 녹록치 않은 패션 시장서 연예 경력은 오히려 전문성을 깎아내릴 요소일 수 있다. 이혜영, 구준엽, 이현우, 이의정 등 유명 연예인이 손댔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브래드도 한둘이 아니다. “물론 성공에 대한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누가 하든, 무얼 하든 실패의 가능성은 안고 시작하는 거 아닌가요?” “중요한 건 ‘전문성’과 ‘준비된 자세’입니다. 뚜렷한 비전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에게는 연예 경력이 플러스 요인이죠. 3개월 만에 이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그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홍보 활동에 활용한 덕분입니다. 이 분야는 잘만 활용하면 매출의 10%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패션에 있어서는 최적의 마케팅 수단입니다.” ‘사업가 이상우’는 적어도 자신의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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