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커리어 A 브랜드 숍매니저는 "2월에는 간간히 오가던 고객들이 3월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 매장에 신상품이 출시됐지만 주요 고객들이 50~60대 여성고객이라 신상품 출시 DM을 보내는 것도 눈치 보인다. 하루 주요 업무가 백화점 온라인몰에 업로드할 착장 사진 촬영과 온라인 주문 건 배송 처리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지난 3월 1~15일 2주 동안 백화점의 여성 커리어 캐릭터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평균 70~80%대 하락율을 기록했다. 최근 10년 동안 최악의 수준이다. 여성복 마켓에서도 여성 영캐주얼은 50~60% 수준이었던 반면 고객 연령층이 높은 캐릭터, 커리어 브랜드 수준은 더욱 심각하다. 중장년층의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이커머스나 TV홈쇼핑의 경우 평소보다 중장년층의 신규 고객 수가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이들을 미래 수요층으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공산품, 식료품을 중심으로 50대 이상의 온라인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패션 역시 온라인 마켓에서 중장년층의 모바일 쇼핑 증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한 달 동안 50대 이상의 온라인 구매 증가율이 생필품, 식품은 전년대비 70~80%대, 가전은 20%대, 의류는 1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패션몰 패션플러스는 지난 1월에는 전년대비 33%, 2월에는 마스크 판매 기여도가 높아 110%, 3월 역시 45%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여성 영캐주얼뿐만 아니라 '올리비아로렌' '크로커다일레이디' '레노마레이디' '쉬즈미스' '지센' 등 여성 커리어 캐주얼 브랜드도 상승세를 띠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여성 캐릭터 커리어 마켓에서도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이를 위해 패러다임 변화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형지I&C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인 여성복 '본이(BON:E)' |
◇ 형지I&C '본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 첫 론칭
형지I&C는 이번 시즌 온라인 전용 브랜드 '본이(BON:E)'를 론칭했다. '본이'는 남성복 '본'의 여성 카테고리의 확장으로 20~30대 여성이 메인 타겟이지만 폭넓게는 40~50대까지 흡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본이'는 데일리 캐주얼웨어로 착장할 수 있는 단품 중심의 상품을 제안하며 일시적인 유행을 타지 않도록 패션의 기본, 필수 요소 등을 빠짐없이 담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전량 국내 생산, 고품질을 원칙으로 시장 수요에 맞게 생산량을 증감할 수 있는 소비자 수요 연동형 시스템을 도입한다.
주요 제품은 블라우스, 티셔츠, 롱후드 점퍼 등 상의류며 중심 가격대는 티셔츠가 4~6만원대, 셔츠류는 13~15만원대, 원피스는 19만원대, 아우터 29만원대다.
형지I&C는 '본이'를 합리적인 가격대의 여성 캐주얼로 전개하면서 'no more plastic' 메시지를 전달하며 친환경 이미지를 함께 어필할 계획이다. 이 사업부는 20여년 경력을 자랑하는 이서연 실장의 지휘 아래 디자이너, MD 소수 정예로 팀을 꾸렸다. 또 지난해 말 뉴비즈니스팀을 신설하고 김성욱 상무를 영입, 온라인 유통 부문을 총괄하도록 했다.
형지I&C는 자사 온라인몰 비즈니스는 물론 '본이'를 온라인 유통에 최적화하기 위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부터 스타트했다. 향후 W컨셉, SSF샵, LF몰 등에도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여성의 일상을 담은 페미닌한 무드의 '라인스튜디오원' |
◇ '올리비아비' 구매전환율 높은 40~50대 공략
세정은 지난해 온라인 전용 여성복 '올리비아비'를 론칭, 자사몰은 물론 H몰, 쿠팡, 롯데아이몰 등 20여개 타사 온라인몰까지 유통망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론칭한 '올리비아비'는 세정몰에서 예약 판매로 시작을 알렸는데 첫 시즌에 퍼스트 히든 슬림핏 티셔츠가 92%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시즌이 지난 현재까지 스테디셀러로 판매되고 있다.
세정은 '올리비아비'의 구매고객 중 30대 초반~40대 중반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40~50대가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유입률 대비 구매전환율이 높은 층은 40대 초반으로 이를 겨냥한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론칭 첫 시즌에는 구매율이 높은 상의류 중심으로 기획했으나 올해는 팬츠, 아우터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유통 채널별 맞춤형 이슈 상품을 개발해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H몰, 쿠팡, GS샵 등에는 온리 상품을 기획해 상위 구좌를 확보하는 한편 40~50대 고객의 주요 SNS 채널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4월에는 톡스토어를 추가 운영한다.
이와 함께 '올리비아로렌' 역시 50~60대 주력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제안하여 오프라인 편중 구조를 해소하는 한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카카오톡 스토어 등 포털사이트와 연계된 이커머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여성복 전문기업 린컴퍼니는 이번 시즌 3개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동시 론칭하며 이커머스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들린' '라인스튜디오원' '디어K' 3개 브랜드로 각각 '린' '라인' '케네스레이디' 사업부 내에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선보인 것이다.
린컴퍼니는 지난 2016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론칭한 '누보텐'이 안정적이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데 성공, 이를 바탕으로 각 사업부별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해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라인스튜디오원'은 페미닌한 무드를 유지하며 우리 시대의 여성들의 일과 삶에 대한 태도를 그려내고, '위들린'은 지적이며 절제된 미를 추구하는 단아한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풀어낼 계획이다.
이외에 신원은 '이사베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지나식스'를 론칭해 전개하고 있다. '지센'은 위비스몰을 강화하고 패션그룹형지는 4월 형지몰 사이트를 리뉴얼 오픈 예정이며 '데미안'도 상반기 온라인몰을 오픈하는 등 이커머스에 투자하는 커리어 여성복이 늘어나고 있다.
'올리비아비'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톡 스토어에 입점하며 이커머스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
황연희 기자
yun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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