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고 대담한 선글래스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도회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무테에 작고 슬림한 렌즈가 주도하던 지난 몇 년 동안의 아이웨어 시장은 보헤미안 풍 빈티지 바람과 함께 몰려온 1960년대와 1970년대 풍 빅 선글래스 바람 아래 한동안 쉽게 벗어나지 못할 듯 하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즐겨 쓴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빅 선글래스의 대명사인 ‘재키 오(Jacki O) 스타일’은 얼굴의 반을 덮을 듯한 빅 사이즈 프레임에 눈이 비치지 않는 짙은 렌즈로 마무리된 스타일로 오드리 헵번, 소피아 로렌 등 할리우드 전성기 시절의 여배우들이 즐겨 쓰던 클래식한 디자인은 세련되지 못한(?) 고답적인 면모 때문에 그동안 트렌드에 뒤떨어져있던 스타일이었다. 때문에 파파라치들의 쫓김에 시달리는 일부 스타들의 얼굴 가리기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스타들은 패션아이템으로 선글래스를 이용해 왔다. 특히 남성들은 미래지향적이고 심플하고 날카로운 고글형 애비에이터 스타일을 즐겨 착용, 얼굴의 2/3 이상은 보여주는 친절함을 베풀어왔으며 여성 스타들도 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라데이션 렌즈에 큐빅이나 스와로브스키로 프레임을 장식한 세련된 스타일의 선글래스로 미모를 확대하는데 치중해왔다. 그렇다면 시대에 뒤떨어졌던 빅 선글래스를 다시 메인스트림 트렌드로 이끈 인물은 누구일까?
패션 아이콘 올슨 자매의 힘
언제부턴가 패션이 할리우드 유명인과 함께 가는혹은 지배를 받는(?)추세가 되면서 하나의 패션 트렌드는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비티가 스타의 패션 파워와 맞물릴 때야만 최고의 힘을 발휘하는 듯하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잇백(It Bag)을 보자. 베스트셀러 잇백인 「발렌시아가」 라리엣과 「루이비통」 체리프린트 백, 「펜디」 스파이 백은 케이트 모스, 힐튼 자매, 미샤 바튼, 카메론 디아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인들이 빠지지 않고 들고 각종 매체에 등장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심리적으로 그 백을 갖지 않으면 뭔가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받게 되었다. 결국 소비자들의 ‘왕따’ 마인드에 편승해 소비자의 구매를 선동했다. 최근에는 시에나 밀러의 보헤미안 & 모던 브리티시 룩이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카피하는 스타일로 부상하며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그런 가운데 빅 선글래스 부활의 한 가운데에 전 세계 10대와 20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올슨 자매가 자리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활동해온 올슨 자매는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외모와 독특하고 자유로운 패션 감각으로 젊은 여성들의 찬사와 질시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 스스로의 사업체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한 이들 자매가 ‘재키오’ 선글래스에 빈티지 스타일의 옷차림, 여기에 스타벅스 종이컵을 든 모습으로 파파라치의 사진에 등장하면서 자유롭지만 멋스런 스타일이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 꾸밈없지만 시크한 빈티지 스타일에 재키오 선글래스를 착용한 그 모습은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했던 재키 스타일빅 선글래스에 헤드 스카프를 한 모습을 뛰어넘는 강렬한 이미지를 주었고, 여성들은 할머니와 어머니의 옷장을 뒤지거나 빈티지 숍을 찾아 빈티지 룩과 보너스로 재키오 선글래스 구매에 뛰어들었다. 트렌드라는 것이 결국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해야 이뤄지는 현상이 아닌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구매 대열에 뛰어들게 만들었으니 굳이 빈티지 운영자가 아닌 일반 선글래스 업자들도 빅프레임에 다크 렌즈가 매칭된 빅 선글래스를 머천다이징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빈티지와 신제품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빅 선글래스 바람은 여전히 식지도 않고 있다.
자연스럽고도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소비자들이 빅 선글래스, 혹은 올슨 자매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지나치게 꾸민 ‘할리우드 스타일’이 아니라 실생활에 얼마든지 접목시킬 수 있는 편안하고 시크한, 정형적이지 않는 스타일에 친근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할리우드적인 화려함’을 즐기는 디자이너 발렌티노는 올슨 자매의 스타일을 ‘거렁뱅이 노숙자’ 스타일이라고 비꼬기도 했지만 스타일 파워를 이끌어내는 여성들에게 올슨 자매는 분명 매력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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