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카메라… 하나, 둘씩 장만해 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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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0 오전 10:23:04

◇백보람·채자연 뽀람 어느 날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모르는 사람에게 쪽지 한 장이 날아왔다. “옷 너무 예뻐요∼! 어디서 산 옷이에요?”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그렇게 한 통, 두 통 쪽지가 오다가 옷을 대신 사다 달라는 사람까지 생겼다. 그래서 답장을 보냈다. “옷 사실래요?” 그러자 반응들이 즉각 오기 시작했고, 그때 백보람·채자연 씨는 용돈 정도 벌 수 있겠다 싶어서 의기투합했다. “우리 이거 한번 해볼까?” 이렇게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 ‘뽀람(www.bboram.co.kr)’이 오픈 4개월 만에 회원 2천여 명, 하루 방문자 평균 1천500∼2천 명, 월매출 1천만원을 올리는 인기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가 되었다. ‘뽀람’의 창업 포인트는 소자본 창업이라는 것. 잡지 모델 출신인 백보람·채자연 씨는 여행 가려고 모아놓은 돈 200만원을 투자했다. 사이트 오픈을 위해 한 달 정도 준비 기간을 가지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 외에 광고비는 따로 들어가지 않았다. 광고비용을 대폭 줄임으로써 물건 구입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보람이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가 워낙 인기가 좋았고, 특히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에 출연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인터넷 쇼핑몰이 100에 98은 실패한다고 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광고비를 대폭 줄임으로써 소자본 창업이 가능했어요.” 오픈 일주일 만에 투자비용을 회수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이후 한 달 간 오프라인이었으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주문량이 대폭 늘어났고 매출이 껑충 뛰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한계에 봉착한 거죠. 그때 생각했어요. 초심을 잃지 말고 6개월간은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하자고요. 시행착오를 겪은 셈이죠. 그 후 저희 물건이 좋다는 것을 아시고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신뢰를 얻은 거죠.” 매일 아침 그들은 동대문을 중심으로 시장조사를 하고 예쁘고 소재가 좋은 옷을 고르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는다. 소위 뜨내기 손님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뽀람’을 계속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앞으로 6개월간 이윤을 낮게 가지고 가더라도 질 좋은 옷을 판매하자는 것이 ‘뽀람’이 추구하는 핵심이다. “주인장의 의식이 뚜렷해야 해요. 싸게 갈 것인지, 비싸게 갈 것인지, 고급스럽게 갈 것인지 방향을 정확하게 잡아야죠. ‘뽀람’은 예쁜 옷 싸게 파는 곳입니다. 특히 너무 트렌드하게 가지 말고 우리 스타일대로 가자고 정했어요, 신기하게 그것이 곧 트렌드가 되더라고요.” 그들은 처음부터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보람을 느끼고 싶은, 새내기 사업가답지 않은 신중함을 보였다. “처음에 프린터도 없었어요. 보람이네 방 한켠에 전화기 한 대 더 놓고 투명 비닐에 상품 넣어놓고 박스로 분류해 놓았죠. 또 각자 디지털 카메라로 서로 찍어주고 포토샵 작업해서 올렸어요. 홈페이지도 심플해서 친구들이 웃었죠”라며 “지금은 프린터도 사고 해상도 높은 카메라도 새로 샀어요. 진짜 사진이 다르더라고요.” 어쩌면 우연찮게 ‘뽀람’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4개월이 지난 두 여사장(?)은 누구보다도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주문이 헷갈릴 만큼 늘어난 지금은 아르바이트도 쓸 생각이다. 혹시 사무실을 따로 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집이 곧 사무실’이라고 말한다. “저희 색깔을 가지고 ‘뽀람’을 계속 번창시키고 싶어요. 책임감과 욕심이 생겨요. 3년 안에 ‘뽀람’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내고 싶어요. 홈쇼핑 또는 로드숍으로 진출하는 것이 큰 꿈이에요. 돈 더 벌면 노트북도 마련할 겁니다.”

김경순 기자
ynot@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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