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의류 쇼핑몰의 성패는 기획과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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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0 오후 6:17:12

◇서정은 핑크라이크 핑크라이크(www.pinklike.com)는 주인장 서정은 씨의 감각으로 반짝반짝거리는 사이트다. 서정은 씨는 패션지 《바자 코리아》와 《W 코리아》의 패션 에디터 출신으로 현재는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며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명 ‘투잡스 족’이다. 그녀가 패션잡지 기자 생활 6년간의 경력을 살려 만든 핑크라이크는 이제 4개월 된 따끈따끈한 숍이지만, 이미 일평균 방문자 수 3천 명을 기록하며 앞길이 창창한 쇼핑몰로 자라고 있다. 짧은 시간에, 그것도 부업으로 시작했던 쇼핑몰이 이렇게 성공하게 된 비법은 무엇일까? 서정은 씨는 그 비결이 치밀한 기획과 마케팅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어떻게 팔까’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것. “주변에서 인터넷 쇼핑몰 열고 싶다는 소리를 많이 해요. 그럼 저는 이렇게 묻죠. ‘뭘 어떻게 팔 건데요?’ 대부분은 막연히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고 사이트의 콘셉트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거든요.” 예를 들자면, ‘이삼십대 오피스 레이디를 위한 심플한 정장’ 같은 구체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을 잘 알고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려 쇼핑몰을 차별화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처음 시작할 때였어요. ‘창업’이 거의 ‘창간’ 같았죠. 저는 소질을 살려서 저만의 스타일을 제안해 주는 특색 있는 쇼핑몰을 만들고 싶었어요. 로맨틱이라는 단어에 어떤 사람은 레이스 장식의 블라우스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저라면 러닝 톱에 머플러를 두르거나 액세서리로 시크하면서도 미니멀하게 연출하거든요. 시크, 심플, 프레피…. 이런 제 취향을 숍에 반영시키고 싶었죠.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단골 고객이 되고, 저는 그들의 퍼스널 쇼퍼가 되는. 한 마디로 핑크라이크는 ‘콘셉추얼’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광고 기획부터 화보 촬영까지 스타일리스트로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 그녀지만, 쇼핑몰 운영에 있어서 어느 하나 소홀히 넘어가는 법이 없다. 이것은 그녀가 쇼핑몰을 운영하는 과정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먼저 소량으로 직접 구매한 옷을 촬영하여 올린 후, 소비자의 반응을 보면서 바잉 엠디가 적정 수량을 오더한다. 액세서리는 액세서리 전문 바잉 엠디가 있어 해외에서 구입해오거나 직접 만든다. 물량이 갖춰지면 모델 촬영에 들어가는데, 이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을 하여 그녀만의 ‘올 크로스드 코디네이션’을 보여준다. 이 스타일링 컷을 보고 착장된 아이템을 한꺼번에 맞춰 사는 고객도 있다. 이런 식으로 약 1주일에 한 번씩 기획한 물건들을 조금씩 올린다. 이렇게 상품을 올려놓은 후엔 ‘고객관리’라는 작업이 남아 있다. 늘 시간에 쫓겨 아기자기하게 쇼핑몰을 운영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듣고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많이 사주시는 고객에겐 송장에 자필로 감사하다는 메모를 적어서 보내기도 하고, 평소 취향을 봐두었다가 고객이 좋아할 만한 액세서리를 선물로 함께 보내기도 해요.” 세심한 감성 마케팅인 셈이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잘 만든 쇼핑몰이라도 방문객이 없으면 옷을 팔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 인터넷 쇼핑몰 시장. 서정은 씨는 기획과 함께 홍보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는데, 여기에도 그녀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방명록이나 카페 같은 곳에 광고성 글을 남기진 않아요. 그보다 보도자료를 만들어 적절한 매체에 보내는 것이 효과적이죠. A4 용지 한 장이면 되는 걸요.” 덕분에 그녀의 쇼핑몰은 패션 잡지와 매체 등에 많이 알려졌고, 감각 있는 숍으로 소문이 나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눈을 반짝거리며 대답했다. “핑크라이크를 온라인상의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박스 테이프보다 라벨을 먼저 만들었어요. 라벨을 붙여 브랜드 핑크라이크로 쇼핑몰을 운영해 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읽을거리’가 많은 쇼핑몰을 만들고 싶어요. 트렌드에 대한 정보도 얻으면서, 그런 제품도 바로 살 수 있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는 쇼핑몰이 제 모토예요.” 서너 시간을 겨우 잔다는데, 이런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미래의 핑크라이크만 생각하면 미소가 떠오른다는 그녀의 확실한 비전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2002년 6월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현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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