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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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0 오후 6:18:20

◇김효정 네스클로짓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배우러 다니는 온라인 쇼핑몰 사장님이 있다. 네스클로짓(www.nescloset.co.kr)을 운영하는 김효정 씨가 바로 그 주인공. 그녀는 하루에 18시간을 일하고, 3시간은 자며, 나머지 3시간은 웨딩드레스 스쿨에서 보낸다. “네스클로짓에 ‘네스웨딩’을 만들려고 해요. 20대에 우리 옷을 입고 연애하던 고객들이 결혼을 할 때도 우리의 웨딩드레스를 입는다면 멋지지 않겠어요? 온라인 웨딩숍은 아마 저희가 최초일 거예요. 벌써 예약자까지 있답니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웨딩드레스에 예약자까지 있다니. 놀란 표정을 수습하기도 전에 그녀는 덧붙인다. “참, 애견용품을 취급하는 ‘네스퍼피’도 곧 생길 거예요. 제가 유기견을 한 마리 데려다 키우는데요, 저희 사이트와 연결시켜서 네스클로짓 고객에겐 무료배송 서비스도 할 계획이에요.” ‘그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창대하였다’고 했던가. 1년 전 김효정 씨는 비주얼 디자인을 공부하는 평범한 대학원생이었다. 지금은 거창한 계획들을 세우고 있지만, 창업 당시만 해도 사업이 이렇게 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인터넷 쇼핑이 취미였는데,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옷들에 답답함을 느꼈죠. ‘이런 생각을 나만 하는 건 아닐 텐데’ 라는 생각 끝에 ‘그럼 내가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자본금 600만원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 월평균 1억 매출의 거물급 쇼핑몰로 성장한 것이죠.” 물론 이런 성공이 결코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김효정 씨는 2005년 6월 쇼핑몰을 연 날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수십 개의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다른 쇼핑몰에 있는 상품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시장조사를 하고 새벽시장에 가면 다른 곳에 없는 자신의 숍에만 있는 ‘특별한 것’을 찾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옷을 뒤집어 품질을 확인한다는 김효정 씨는 세탁기에 몇 번을 빨아도 괜찮은 옷을 파는 것이 원칙이다. 이렇게 품질에 남다른 신경을 쓰는 탓에 네스클로짓은 다른 쇼핑몰보단 조금 비싸다. 게다가 ‘다품종 소량 판매’로 품절도 잦은 편. “싸고 트렌디한 옷을 파는 쇼핑몰은 너무 많잖아요. 저희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자기만의 색깔’을 원하는 소비자가 주 고객이죠.” 위기도 있었다. 그녀의 쇼핑몰이 입소문을 타고 잘 되기 시작하자 다른 업체에서 대량 주문으로 그녀가 선주문한 옷을 가로챘던 것. 또 다른 곳에서는 그녀의 쇼핑몰에서 올리는 옷은 물론이고 사진과 제품 설명까지 베껴서 올렸다.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는 ‘원칙’과 ‘고집’을 지켰고, 따라서 카피에 급급했던 후발업체들도 더 이상 방해가 될 수 없었다. 이런 주인장의 고집 덕분인지 네스클로짓엔 유난히 충성 고객이 많다. 고객들과 함께 운영해 나가는 커뮤니티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라기보다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까지 발전했다. 조만간 고객들의 요청으로 오프라인 모임까지 가질 예정이라고 하니, 김씨로서는 든든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5년 후엔 오프라인 숍도 낼 거예요. 네스클로짓 사무실로도 쓰고, 웨딩드레스 피팅도 할 수 있게요. 참, 이건 제 좌우명인데요, 인터뷰 끝은 ‘Maybe Happy!’ 이렇게 끝내는 게 어때요?”

이현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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