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패션 좌판을 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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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인 쇼핑과 사진 찍기를 살렸죠”

2006-03-20 오후 6:18:56

디지로그 세대들은 창업의 방식도 남다르다. 기성세대가 주로 먹는 장사에 많이 뛰어드는 것에 비해 요즘 디지로그 세대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이라는 아이템으로 블로그와 홈피를 이용한 댓글과 퍼나르기 비즈니스, 여기에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는 장점은 청년 실업 시대를 살아가는 디지로거들에게는 최고의 창업 아이템인 셈이다. 월매출 1억을 올리는 잘 나가는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에서부터 이제 막 인터넷 쇼핑몰에 뛰어든 6명의 젊은 사장님들을 만났다. 다양한 쇼핑몰 아이템만큼이나 다양한 창업 사연을 가진 6인의 쇼핑몰 사장님들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강희재 업타운걸 ‘강희재’라는 이름엔 ‘싸이스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녀의 쇼핑몰 업타운걸(www.uptowngirl.tv)이 싸이월드의 유명세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서 제 스타일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고요. 취미가 쇼핑과 사진인데, 이 두 가지가 합해진 일이 쇼핑몰 운영이라 재미삼아 시작하게 되었죠.” 싸이의 미니홈피에서 시작된 업타운걸은 평균 월매출 1억을 달성하며 이젠 강남에 번듯한 사무실까지 차린 제법 큰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성공률 1%라는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 업타운걸의 선전은 많은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다. 이에 상승세를 몰아 지난해 9월에는 GS 홈쇼핑과 함께 제휴 브랜드를 만들어 10억 매출을 올렸다. 작년 8월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지점을 내는 등 해외 진출도 꾀하기 시작했으며, 위즈위드에도 새로운 브랜드 런칭을 준비 중이다.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이 많아졌지만 초기에는 친절한 설명과 상세 사진이 올라간 쇼핑몰이 많지 않았어요. 상품을 실제로 보는 것같이 숍을 만드는 게 저만의 차별화 전략이었는데, 그게 통한 거죠.” 그런 전략뿐 아니라 모델 ‘강희재’도 인기 숍을 만드는데 한몫 했다. 자신이 직접 모델이 되어 판매하는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올렸던 것. 그 상품들의 대부분은 품절을 기록했을 정도로 대박이었다. 흔히 일반인 모델이 대중의 호감을 불러일으켜 구매에 이르게 하는 것을 ‘공감 마케팅’의 성공사례라 부른다. 주얼리 디자이너였던 그녀가 막연히 옷이 좋아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이다 보니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았다. “처음엔 시장의 유행주기가 이렇게까지 짧은 줄 몰랐어요. 준비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사진 작업을 다 해놓고도 한 장밖에 팔지 못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러나 이제 인터넷 쇼핑몰 운영엔 이력이 붙은 소위 프로 사장님이다. 바잉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업을 직원들과 분담하기 때문에 요즘에는 잠도 충분히 자는 편이다. 오후에 사무실로 출근하면 매출 확인 및 사진 선별작업을 하고, 백화점 시장 조사를 하고, 저녁에는 시장에 가서 직접 물건을 바잉하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인터넷 쇼핑몰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24시간 오프마켓이기 때문에 본인이 일을 규모 있게 잘하지 못하면 일의 노예가 될 수도 있어요. 새벽시장을 주로 다니기 때문에 밤낮이 바뀐 생활을 감수해야 하죠.” 이제 업타운걸은 초기에 비해 폭발적인 방문자 조회 수를 기록하는 숍은 아니지만, 단골 고객 위주의 안정적인 판매로 접어들며 인터넷 판매의 가장 큰 적이라는 반품률이 급속히 낮아지는 원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자체 평가다. 강씨는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매장에 주력하며 자체 제작 상품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신인 액세서리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구두와 주얼리 분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어 행복하지만 취미생활이었던 쇼핑과 사진이 일이 되어버려 아쉽다는 강희재 씨. “전 현실주의자거든요. ‘즐겁게 살자’가 제 삶의 모토입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제가 즐겁게 할 수 있을 만큼만 일하려고 해요. 일과 금전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현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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