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렙쇼메이의 성장 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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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컴퍼니; 렙쇼메이

2018-07-19 오전 9:08:52

과감한 재투자·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내실성장 이뤄


‘가성비’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여성복 시장. 백화점, 대리점 등 전통적 유통채널에서 성장해 온 브랜드들은 가격과 이미지로 무장한 온라인 기반 브랜드들에게 자리를 내 줄 수 밖에 없었다. 

여성복 전문기업 렙쇼메이(대표 정현) 역시 백화점, 대리점 등이 주력인 3개 브랜드, 미씨캐주얼 ‘수스’와 영스트리트캐주얼 ‘르피타’, 영캐릭터캐주얼 ‘메종블랑쉬’를 전개하고 있다.

렙쇼메이의 지난 3년 간 전년대비 평균 매출 성장률은 12.2%(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기준). 2013년 ‘르피타’, 2016년 ‘메종블랑쉬’를 론칭하면서 생산과 물류, 유통에 대한 투자가 컸던 까닭에 영업이익률이 5%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간 갭이 없을 정도로 사업 목적에 충실한 성장 실적을 보이고 있다.   


렙쇼메이 사옥


◇ 내실성장의 배경…재고자산회전율 5회, 매니저 평균 근속 7.5년
렙쇼메이는 외부감사를 받기 시작한 2014년 이후, 2017년까지 3개년 간 4.4~5.5회에 이르는 재고자산회전율을 기록 중이다. 높은 재고회전율이 드러내는 것은 결국 잘 만들고, 잘 팔았다는 이야기다. 렙쇼메이는 이에 대해  ‘소통의 힘’이 밑바탕이 됐다고 자평한다.


이 회사는 올해로 3년 째 정현 대표, 각 브랜드의 기획, 디자인, 영업, 마케팅 책임자와 대리점주, 매니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간담회는 연간 2회, 지역별로 이틀씩 열린다. 메인 프로그램은 새로 도래하는 시즌 상품에 대한 품평회이지만 점주와 매니저의 의견을 듣자는 것이 애초의 취지다. 점주와 매니저 입장에서는 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틀이나 매장을 비워야 함에도 제시한 의견을 기획과 영업, 홍보 프로모션에 반영하는 본사의 책임 있는 태도로 인해 만족도가 높다. 이 때문에 올 해 론칭 13년차인 ‘수스’의 대리점 평균 영업 햇수와 매니저 근속년수는 7.5년까지 올라갔다.


정현 렙쇼메이 대표는 “판매현장의 제안은 소비자의 반응,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어 기획자에게 유의미한 기초 데이터가 된다”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콘셉트를 밀고 나가는 방향이 정확하면 지난 시즌을 복기하고 다음을 대비하는 훌륭한 학습의 장”이라고 말했다.


◇ 철저한 재고 관리, 이익 재투자로 성장 속도 유지
렙쇼메이의 높은 재고자산회전율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류 시스템이다.


7월 현재 렙쇼메이 보유 3개 브랜드의 총 매장 수는 230여개, 연말까지 20개 정도를 더 늘릴 계획이다. 트렌디한 중저가격대 브랜드의 특성상 어디에, 어느 정도의 재고가 있는지 파악하고 수평이동이 원활해야 빠른 회전이 가능하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상품을 운용하고 있고, 230여 매장 중 인숍의 비중이 약 65%, 거의 모든 매니저가 네이버 스타일윈도를 통해 온라인 소비자에 대처하고 있어 물류 이동은 더욱 중요하다.


렙쇼메이는 세 번째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김포에 있는 자가 물류센터가 물동량을 다 소화할 수 없게 돼 9900여㎡(3000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렙쇼메이가 자부하는 물류센터의 강점은 재고 검색부터 패킹 구역 이동까지 사람의 손이 필요 없는 첨단 시스템과 창고라는 느낌을 전혀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한 환경이다. 렙쇼메이는 10년 내 33,000㎡(10,000평) 규모로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중기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렙쇼메이는 ‘르피타’와 ‘메종블랑쉬’ 론칭이 3년의 시차 밖에 두지 않아 자금회전이 타이트하지만 성장속도에 맞는 투자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은 이익 전체를 브랜드 가치 향상과 근무환경 개선에 재투자하고 있다”면서 “실무자들이 회사의 성장 속도를 느낄 수 있어야 효율도 오른다”고 강조했다. 


◇ 채널 믹스로 효율 업, 콘텐츠 확장 및 협업 통해 밸류 업
렙쇼메이는 현재 3개 여성복 브랜드의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브랜드 성격에 맞는 최적의 채널 믹스가 골자다. ‘수스’는 대리점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채널에서 입지 강화, ‘르피타’는 백화점과 쇼핑몰, 아웃렛 등 오프라인 주력에서 점차 온라인 채널에 적응, 안착해 나가는 방식이다. ‘메종블랑쉬’는 온, 오프라인이 각각 절반씩의 고른 매출을 내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배수율은 조금 양보하더라도 시도를 해야 소비자 반응을 살필 기회가 생기고 판단이 옳았는지도 알 수 있다”면서 “베이직 스타일 보다 트렌디 스타일 수요가 크다면 분명 기획 방향을 바꿔야 하고 물량에 따라 가격 현실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성비를 충족한 3개 브랜드의 넥스트 스텝은 당연히 브랜드 가치를 축적하는 것이다.  
‘르피타’의 경우 해외 신진 아티스트 그룹과 꾸준히 진행해 온 협업을 지속하면서 시범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팻 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메종블랑쉬’는 김영란 디자인부장 합류 이후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고 매출 또한 올라 추동 시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데일리 캐주얼’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소재 소싱의 강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정 대표는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한 시도에, 꾸준한 투자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피타' 화보


이채연 기자
leec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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