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강세에, 수입 브랜드 “살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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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7 오후 2:07:06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입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더니 두 달 사이에 1천300원대서 1천500원대로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유로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 개최된 G7(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의서 유로화 강세 저지를 위한 어떠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한 데 이어 그린스펀이 미국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12일 유로화는 1.2821달러로 유로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유로화의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수입 브랜드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로화가 오르면서 수입단가가 덩달아 20% 이상 올라섰기 때문. 그러나 환율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요소 앞에서 업체들이 뾰족한 방안을 세우기 힘든 실정이다. 수입 브랜드 관계자들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면 가격조정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C.K진」은 유럽생산 상품이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크다. 「C.K진」의 올 봄 상품 단가는 전년 동기간 대비 20% 가량 올랐으나 판매가 상승률은 5%에 불과하다. 이 회사 서병탁 대표는, “시장 여건상 성급한 가격조정은 위험하다”며 “달러화 결제 방안을 본사측에 제안하고 있지만 협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C.K진」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품 전량을 유럽서 들여오는 「키플링」도 어려움이 많다. 석정민 차장은 “올 봄·여름 판매가는 지난해 수준에 맞췄지만 유로화가 계속 1천500원대에 머무른다면, 가격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G스타」도 유로화가 오르면서 수입 단가가 15% 가량 올랐다. 판매가도 상향 조정됐다. 올 봄 「G스타」 청바지는 중심가가 16만원대로 지난 가을의 14만~15만원대보다 1만5천원 가량 올랐다. 이 회사 한명호 이사는, “마진률이 고정돼 있어 원가가 오르면 판매가도 자연히 오르게 돼 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상승폭이 크지 않아 판매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토미힐피거」는 전체의 40%를 차지하던 유럽 상품 비중을 30%까지 낮추고 미국 상품에 초점을 맞춰 전개할 계획이다. 상품기획팀 김명자 부장은, “다행히 미국 상품 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쪽 비중을 늘리고 유럽 상품은 구색 위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이크업포에버」 「샤넬」 「크리스찬디오르」 등 메이크업 브랜드들은 올 봄 상품가를 5~10% 가량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 유로화는 유럽연합의 단일 통화로 1999년 1월 1일부터 공식 출범, 우선 은행간 거래 등에서 사용되다가 2002년부터 실생활에서 화폐로 사용됐다. 2002년 초, 1천100원대로 출발한 유로화는 서서히 올라 지난해 봄에는 1천300원대에 올라섰다. 이후 안정세를 보이더니 하반기 달러 약세에 대한 반등으로 급등하기 시작해 현재는 1천5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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