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oioi’ ‘키르시’ ‘스컬프터’ 등 리딩 브랜드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으며 ‘무신사’의 여성 몰 ‘우신사’도 지난해 전년대비 150% 성장하는 등 여성 소비자들이 스트리트 패션에 지갑을 열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은 남성 제품으로 시작해 유니섹스로 꾸준히 그 범위를 넓혀왔다. 주 소비자층은 남성이지만 여성 소비자들의 유입이 하나둘 늘어났고 오버핏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남성의 큰 사이즈를 구매하는 여성 층이 생겨났다. 이에 브랜드들은 XS, S 등으로 사이즈 스펙을 늘리고 여성 라인을 추가로 론칭하는 등 여심잡기에 적극 나섰다. ‘커버낫’은 2015년 처음으로 베스트 제품인 다운 파카에 S사이즈를 추가했고, ‘디스이즈네버댓’은 2016년 여성 라인을 론칭했다.
‘oioi’의 2018 봄/여름 컬렉션 |
여성 시장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것은 정예슬 디자이너의 여성복 ‘oioi’다. 개성있는 로고 그래픽과 여성을 타깃으로 한 디자인이 차별화되면서 2015년 큰 인기를 끌었다.
‘oioi’는 이에 힘입어 2016년 캐주얼 라인 ‘5252 by oioi’를 론칭해 여성 캐주얼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oioi’로 보여줬던 여성복 디자인에 핏과 디자인을 유니섹스로 넓혀 기존 여성 소비자에 더해 남성 소비층까지 흡수했다. 대표 아이템인 오버핏의 로고 후드 티셔츠는 연 3만장을 판매하며 대히트를 쳤다.
‘비바스튜디오’는 단독법인을 설립해 2015년 여성 캐주얼 ‘키르시’를 론칭했다. 락앤롤 음악을 베이스로 잡았던 ‘비바스튜디오’와는 상반되게 체리를 브랜드 로고로 잡고 다채로운 그래픽 티셔츠를 출시했다. ‘키르시’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올 1월에는 가방, 지갑 등 다양한 잡화 카테고리의 ‘키르시 포켓’을 추가로 론칭해 여성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키르시’는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키르시’의 잡화 브랜드 ‘키르시 포켓’ |
시장의 리딩 브랜드와 함께 신진 브랜드들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슬레지코너’는 여성 시장에서 루키 브랜드로 뜨고 있다. 1020 여성 소비자가 대부분인 ‘스타일쉐어’ 스토어에서 지난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래픽 티셔츠 단품은 1억원어치 판매했다.
‘슬레지코너’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김선규, 이승엽 대표가 직접 작업한 그래픽이 강점이다. 타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그래픽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 것. ‘슬레지코너’는 시즌을 타지 않는 아트워크를 꾸준히 개발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홍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이슈를 끈 ‘로라로라’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여성복 ‘나인’을 전개하는 바이와이제이의 새로운 브랜드인 ‘로라로라’는 ‘나인’으로 쌓은 생산, 물류, CS가 경쟁력으로 꼽힌다. 론칭과 함께 ‘우신사’ ‘W컨셉’은 물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동대문 두타몰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가 소수인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여성 소비자들이 움직이면서 유통 채널도 다변화되고 있다. ‘무신사’를 전개하는 그랩(대표 조만호)은 2016년 ‘무신사’의 여성 버전인 ‘우신사’를 론칭했다. ‘무신사’에 입점한 여성복 브랜드와 여성 무드가 강한 브랜드들을 한데 모았다. 디자인도 블랙, 블루 등의 컬러에서 핑크를 메인 컬러로 잡았다.
‘우신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150%의 성장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성 회원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50만명에 달하는 회원 중 여성 회원 비중이 40%까지 올라왔고 신규 회원의 70% 이상은 여성 회원이다.
‘슬레지코너’의 스테디 셀러인 오버핏 후드 티셔츠 |
‘로라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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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oi'의 캐주얼 라인 '5252 by oioi' |
강경주 기자
kk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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