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이 지속되고,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캐주얼 브랜드들의 리뉴얼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급변하는 캐주얼 소비층의 취향과 시장상황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브랜드 측 입장이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패션 마켓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리뉴얼은 피할 수 없다”며 “리뉴얼은 신규 브랜드 출시보다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기존 소비자까지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오다노 코리아(대표 한준석)의 「지오다노」는 가격대를 조정하고 매장 VMD에 변화를 주는 등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오다노」는 올 봄 상품 가격대를 30%가량 하향 조정하고, 상품군과 마케팅도 데님 위주로 전개했다.
‘콕스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을 휘어잡던 「콕스」도 출시 이년을 못 채우고 컨셉 조정에 들어간다. 「콕스」는 내달 15일을 기점으로 전국 80개 매장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 데님이 중심이 되는 정통 아메리칸 캐주얼이 「콕스」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콕스」는 데님의 물량 비중을 높이고 핏도 다양하게 전개할 방침이다. 상의는 빈티지 요소는 과감히 없애고 베이직한 아이템의 비중을 늘린다. 컬러는 밝고 화려한 원색으로 활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캐주얼 정신을 나타낼 생각이다.
지난 97년 출시된 더팬코리아(대표 안재흥)의 「더팬」도 새로운 시장으로 방향을 튼다.
당초 20대 초반을 공략해 온 「더팬」은 20대 후반으로 소비자층을 조정하고 상품과 매장, 마케팅도 그에 맞춰 변화를 준다. 「더팬」 측은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20대 후반 소비자층의 잠재력이 커졌다”며 새로운 시장이 가진 가능성을 설명했다.
「더팬」은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감도를 높여 직장 초년생을 위한 편안하면서 세련된 캐주얼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심 상권에 대형 직영점을 열어 브랜드 컨셉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 「더팬」은 명동성당 옆에 100평 규모의 직영 매장을 18일 오픈할 예정이다.
브랜드 중단을 선언한 「쏘베이직」도 올 가을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영업을 재기할 예정이다.
닉스(대표 김호연)는 당초 「쏘베이직」을 중단하고 신규 브랜드 출시를 준비했으나, 「쏘베이직」을 다시 전개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돌렸다.
닉스 측은 “위험도가 높고 비용이 많이 드는 신규 브랜드 개발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한 기존 브랜드에 비용을 투입하는 쪽이 효율적”이라 고 설명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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