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데뷔 무대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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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이어 현대백화점도 디자이너 편집숍

2006-03-24 오후 2:16:27

신진 디자이너의 데뷔 무대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두타를 시작으로 밀리오레 메사가 신진 디자이너 발굴 지원하는 특화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현대백화점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현대백화점의 가세는 제도권 유통으로는 갤러리아백화점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에서 디자이너특화매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처럼 신진 디자이너의 데뷔 무대가 생기게 됐다”고 반기는 분위기나, 반짝 이벤트로 끝나지는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모처럼 마련된 신진 디자이너 탄생무대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 또한 패션 인큐베이터로 제구실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패션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 신촌점에 국내 신진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특화매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현대 측은 이번 특화매장을 향후 무역점과 본점은 물론 전국 점포로 확대시켜, 현대백화점을 여타 백화점과 차별화시키는 요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화 매장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여성캐주얼팀 최종민 차장은 “차세대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제대로 된 매장에서 소비자들을 만날 기회를 주기 위해 특화매장을 만든다”며 “의류 외에도 잡화 액세서리 생활소품 등으로 문화와 컨셉을 가진 매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백화점의 유통 노하우에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을 더해 새로운 이미지 매장을 만들어, 기존 제도권 유통이 충족시키지 못한 색다른 가치를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번 현대백화점의 시도에 대해 모처럼 신진 디자이너 데뷔 무대가 생기게됐다며 반기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제조와 유통을 함께 하는 것이 보편화된 국내 시장 특성상 그 동안 신진 디자이너 탄생은 구조적으로 어려웠다”며 “이번 현대백화점의 결정으로 신진 디자이너의 새로운 데뷔 무대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특화매장의 의미는? 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일반화된 외국에선 제조사인 패션업체(또는 디자이너)와 판매사인 유통업체 간 윈윈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경쟁업체와 차별화 차원에서 인큐베이팅 활동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 발굴에 적극적이다. 세계적 브랜드인 「아르마니」와 「프라다」도 각각 뉴욕의 니만마커스와 홍콩의 조이스부틱을 통해 빛을 봤고 키워졌다. 「DKNY」도 타키호사의 지원 하에 육성됐고, 「에고이스트」도 유통업체인 시부야109의 패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은 멀티숍 형태로 유통이 활성화돼 있고, 대형 패션몰도 사입을 통한 머천다이징 기능이 보편화돼 있어, 경쟁력 있는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탄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패션업체가 제조와 유통을 함께하는 국내 비즈니스 환경하에선 패션 브랜드 인큐베이팅 활동이나 시스템은 미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한 전문가는 “상품만 잘 만들기도 버거워하는 신진 디자이너에게 국내 패션 비즈니스 환경은 마케팅과 유통, 판매능력까지 요구한다. 따라서 신진 디자이너가 독자적으로 성장하기에는 근본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풍토”라며 “이런 점에서 현대백화점의 이번 디자이너특화매장이 신진 디자이너의 홀로서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도나카란」을 발굴해 그녀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시킨 타미오타키 타키호사 회장은, “100명의 디자이너를 발굴하면 그 중 단 1명만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 한다”고 말했다. 타키 회장 말에서 알 수 있듯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성장시키는 데는 많은 투자와 노력은 물론 확고한 의지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모처럼 마련된 신진 디자이너 발굴 무대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입점한 디자이너와 장을 마련한 현대백화점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신진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며 “홀로서기까지는 특화매장을 도입한 현대백화점 측의 투자와 의지가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대백화점 측의 이벤트 차원의 접근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전문가는, “현대 백화점이 경쟁 백화점과 차별화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특화매장을 운영한다면 과거 유투존에서 했던 것처럼 이벤트 매장으로 끝날 우려가 있다”며, “패션 비즈니스 차원에서 가능성 있는 인재와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시키겠다는 패션인큐베이팅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현대백화점이 제대로 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박찬승 기자
pc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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