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풀'의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를 닮은 외관과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이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그 무대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과 홀세일 시장을 통해 100억대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온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 이제 그 다음 단계인 200~300억 브랜드로의 성장을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로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확실한 효율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유통망 확립에 나서고 있다.
◇ 이미지·콘셉 담은 상징물, 플래그십 스토어
온라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해온 이들이 온라인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오프라인 시장으로 하나 둘 진출하기 시작한 이유는 진정한 ‘브랜드’로 자리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브랜딩에 초점을 맞춘 플래그십 스토어를 기반으로 하는 오프라인 진출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기반으로 확실한 지지기반을 마련한 후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며 브랜딩에 성공, 여기에 이어지는 소비자와 바이어들의 구매는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의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말 그대로 ‘깃발’과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젊은층의 문화와 신선한 콘셉을 바탕으로 성장한 스트리트 캐주얼과 디자이너 브랜드의 깃발이 바로 플래그십 스토어다. 단순히 옷을 입어보고 구매하는 백화점 등의 매장이 아닌 온라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브랜드의 이미지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쇼룸 등의 ‘브랜드 고유의 공간’으로 꾸미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가장 중점으로 두는 것이 비주얼과 콘텐츠다. 고객들이 자유롭게 즐기고 SNS를 통해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
스트리트 무드와 컨템포러리를 선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 ‘아더에러’는 지난해 서울 홍대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의 콘셉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전시공간으로 활용했고 지상 2층은 상품을 진열했다. 전시공간에는 비비드한 컬러,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피팅룸 등 하나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준다. 2층은 선반과 행거에 진열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보물 찾기를 하듯 이곳 저곳에 숨겨놓은 VMD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리트 1세대 브랜드 ‘라이풀’도 지난해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단장하며 이슈를 끌었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외관과 브랜드의 풀네임인 ‘라이풀 미니멀 가먼츠’처럼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꾸민 이곳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운브레스'는 지난해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해 이슈를 끌었다. |
◇ 오프라인 확장, 꼼꼼히 따져봐야젊은층이 열광하는 인기 콘텐츠인 만큼 유통가의 러브콜도 이어지면서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하나 둘 유통 채널에 입점하고 있다. 지난해 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온·오프라인 양 채널에서 고른 성공을 거둔 ‘커버낫’은 올해 10개 이상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온라인 데님 시장의 핫 브랜드로 떠오른 ‘피스워커’는 이달 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오프라인 단독점을 오픈한다. 이외에도 온라인 인기 브랜드들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한편으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리한 유통망 확장이 효율적인 운영을 계속해온 이들 브랜드에 되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스토어는 높은 수수료와 함께 판관비 등의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온라인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기에 따라오는 추가적인 점포 오픈은 작은 규모의 브랜드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진 ‘브라운브레스’ 대표는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신세계 강남점, 잠실 롯데월드몰점 등 수익성은 물론 홍보효과까지 가져갈 수 있는 핵심 매장을 필두로 유통망을 새단장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스토어를 통한 확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의 균형을 맞춰 탄탄한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더에러'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
'아더에러'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의 피팅룸. 초현실적인 인테리어로 위트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
강경주 기자
kk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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