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집에서 꾸준히 운동을 즐기며, 이너웨어 하나라도 남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큼 디자인이 가미된 상품을 고르기도 한다. 디카와 폰카로 늘 자신의 모습을 렌즈에 담고, 싸이월드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스스럼없이 공개하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주5일 근무제로 여가시간이 늘면서 집안에서도 자신을 위한 ‘가치 있는’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게다가 강풍으로 불어닥친 스포츠 트렌드와 몸을 단련하고 가꾸는 몸짱 열풍은 아줌마들마저 운동장이나 헬스클럽으로 달려가게 만들었고, 이제 집안조차도 아무렇게나 입고 있을 곳이 아니게 되었다.
은행에 근무하는 이신원 씨,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여가생활을 찾던 중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면 스판덱스와 저지 소재의 요가 팬츠는 집앞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운동을 할 때도, 잘 때도 입는 다기능 웨어가 되어버렸다. 이제 내겐 근무중일 때의 외출복과 요가복만이 있다.
주부 박민영 씨, 산뜻한 그린 컬러의 스트라이프 캐미솔은 거실에서뿐 아니라 외출시에는 점퍼 안의 이너 아이템으로 입고 나가기도 한다. 일주일에 3번은 태보와 피트니스로 몸을 가꾸는 그녀는 캐미솔에 트레이닝 팬츠로 갈아입고 피트니스 센터로 간다.
‘나’의 편안함을 중요시하고,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집과 주변 생활권내도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직장 이외의 생활을 위한 패션이 필요해졌다.
실내에서의 패션을 만족시켜 줄 뿐 아니라. 캐주얼웨어로도 손색이 없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옷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
이유순 삼성패션연구소 수석은, “주거환경이 아파트문화로 바뀌고, 주거생활의 범위가 아파트 주변으로까지 넓어지면서 작은 단위의 생활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집안에서의 활동이 넓어지면서 집안에서나 가까운 생활권내에서도 ‘패션’이 가미된 옷을 입으려는 소비자의 욕구가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너웨어 브랜드들도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가미해 일상복로으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제안하고 있으며, 유기농 면, 기능성 소재 등 아우터에서나 보던 요소들이 이지웨어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제 이지웨어의 개념은 단지 집에서 편하게 입는 옷이 아니라,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큼 디자인이 예쁜 옷이며, 스트리트웨어로의 변신이 가능한 옷들을 말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몸을 가꾸기 위해 실내에서 요가 등의 운동을 즐기는 여성이 늘면서 기능성을 갖추고 실내에서의 편안함을 강조하는 상품들의 출시가 많아졌다.
이너웨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
이너웨어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팬티와 브래지어 등의 파운데이션류에 그치지 않고 화려한 패턴과 캐주얼한 감성의 이지웨어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캘빈클라인진코리아(대표 서병탁)의 「CK언더웨어」는 비비드한 컬러와 ‘내추럴 섹시’감성의 트렌디한 라인들로 이너웨어의 신진 세력으로 떠올랐다.
파스텔 컬러의 스트라이프 캐미솔, 포켓이 달린 셔츠 형의 파자마 등은 기존의 이너웨어 브랜드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감각을 제안한 것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천연소재와 천연염료만을 사용한 상품들은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내추럴한 이미지를 풍기는 데도 한몫 했다. 「CK언더웨어」는 전체 물량의 20%를 이지웨어로 두고 있다.
이 브랜드 김정관 차장은, “이너웨어 브랜드가 브래지어 등 파운데이션류에만 국한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며, “지금은 아우터와 스포츠웨어,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와 잠옷에 대한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 봄에는 봉제선이 없는 편직물인 캘빈클라인 모션 라인을 선보여 편안한 피트의 이너웨어를 제안했다. 나일론과 엘라스틴을 합성한 소재에 빠른 수분 증발이 되는 가공을 했으며, 레드와 카키 등 원색적인 컬러가 돋보인다.
「CK언더웨어」는 올 봄에만 신규 매장을 7개 열었다. 현재 백화점 30개와 전문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8개를 더 추가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압구정, 현대 본점, 강남 신세계 등 1억원이 넘는 매장이 4개다. 점별로 매월 20~30%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
하반기에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위한 주니어 라인을 런칭하고, 한국 사이즈로 수입상품에서 느껴지는 사이즈의 이질감을 줄일 생각이다.
「CK언더웨어」와 「CK진」의 매장에서 동시에 팔고 있는 파스텔 컬러의 트레이닝 수트도 인기 아이템이다. 가격은 12만원대.
패션그래픽(대표 최윤진)의 「엘르인너웨어」는 이지웨어 라인을 확대, 올 하반기에는 전체 물량의 30%로 늘려갈 생각이다. 가두점에서의 영업을 안정화하기 위해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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