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패션 출신들이 경영일선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여성복 브랜드 「지센」을 출시한 도상현 사장(1988년 입사)을 필두로, 최근 「티피코시」 출신의 김태영 씨(1987년 입사)는 H&F란 회사를 설립하고 올 가을에 「블루미스티」란 진 캐주얼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흥수 사장(1989년 입사)은 남성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STCO」를 출시해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월 말까지 LG에 몸담았던 김석수 씨(1987년)는 지난 2일자로 유앤드림(대표 박성준)의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티피코시」와 「제이코시」 등 패션사업을 총괄하며, 빠르면 올 하반기에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프앤케이의 윤석현(1988년) 씨는 지난달 초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남성복 출신의 하홍천 이사(1989년)는 서울트레드클럽을 거쳐 최근에는 동일드방레에서 「라코스테」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관계사 동일레나운에는 역시 LG 출신의 김종수 전무가 패션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987년 이후 입사자들로서 입사 초기부터 패션사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LG패션의 성장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1987년 입사자가 20명에 이르렀던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석수 부사장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을 이유로 1984년부터 3년간 신규 채용이 없었기 때문에 1987년 이후 3년 동안은 신규 채용이 많았다. 1987년에는 한 해 동기가 20명에 이르렀다. 또 1987년부터는 패션 부문만 별도로 채용했기 때문에 입사 당시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1987년 입사자 가운데는 현재 LG에 몸담고 있는 이재엽 상무, 차순영 상무도 있다.
이들이 입사 당시 실무 부서장인 선배들의 리더십도 한몫 했다. 1987년 당시 김성운 에프앤케이 사장은 캐주얼사업부 영업기획 과장이었다.
김석수 부사장은 “처음엔 무역 부문을 희망했지만 패션에 무역이 없어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당시 상관이던 김성운 과장은 한 달만 있어보라고 했다. 이후 한 달간 매일같이 술을 사줘 나중에는 정이 들어 계속 다녔다”고 말했다.
윤석현 상무는 “대리 때부터 기획팀장을 할 만큼 믿고 맡겨주었다. 능력은 부족했지만 윗사람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그러한 경험이 실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수호 부회장 부임 이후 1998년부터 시행된 파격인사도 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 이 부회장은 1998년부터 BPU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리고 그 책임자로 차·부장급을 과감히 기용했다. 김석수 씨는 차장 초급에 「마에스트로캐주얼」을 맡았다.
책임과 권한을 함께 줬기 때문에 일찍부터 수익구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
이들에 앞서 경영자로서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도 있다. 김성운 에프앤케이 사장은 1998년 회사 설립 이후 캐주얼 브랜드 「죠프」를 안정궤도에 올렸으며, 올해는 상당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문우옥 린컴퍼니 사장(1985년 입사)은 「린」과 「라인」에 이어 올 봄에 「케네스레이디」를 출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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