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FS컴퍼니에서 제작한 '에이카화이트' 2016F/W 그레이 색상 라인 |
국내 패션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스트리트·디자이너 브랜드가 탄탄한 기반의 소재업체와 손을 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소재업체는 좋은 품질의 원단과 꼼꼼한 재봉 등 최상의 품질을, 디자이너와 디렉터는 컬렉션의 완성도에 집중하는 윈-윈 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특히 소재업체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원단 개발과 봉제, 염색, 프린팅 등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갖춘 소재업체가 유망한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디자이너와 함께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것이 면 전문 생산 업체 JNFS컴퍼니(대표 이준화)와 디지털 프린팅 원단 제조업체 세기TNF(대표 정영민)다. 이들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스트리트·디자이너 브랜드의 특성에 주목했다. 기성 브랜드와는 달리 큰 볼륨을 가져가지 않는 소규모 브랜드에게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20여 년간 제직과 편직, 염색, 면 생산 등을 이어온 JNFS컴퍼니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DBSW’ ‘배럴’ ‘디스이즈네버댓’ 등 소량 생산 기반의 스트리트·디자이너 브랜드의 든든한 파트너로 잔뼈가 굵은 업체다. 이준화 JNFS컴퍼니 대표는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 사업을 구상, 올해 초 ‘에이카화이트’를 론칭했다. JNFS컴퍼니의 소재를 중심으로 브랜드 총괄 디렉팅은 ‘브라운브레스’의 론칭 멤버인 서인재 대표가 맡았다. 여기에 디자인, 브랜딩 등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를 한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 덕택에 ‘에이카화이트’는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제품의 높은 완성도로 론칭 초반부터 큰 이슈를 끌었다.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 스토어와 편집숍 비이커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독일 베를린 ‘SEEK’ 등 해외 페어에서도 유수의 바어이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브랜드 전개에 순풍을 맞고 있다.
형지, 인디에프, 세정 등의 여성복 브랜드의 원단 컨버터 업체인 세기TNF도 이총호 디자이너의 브랜드 ‘립언더포인트’를 합병하면서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이 디자이너는 이번 합병을 통해 생산 공정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생산 기반과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세기TNF는 이를 바탕으로 패션과 소재의 만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에 있다.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지원하고 디자이너의 성장과 해외진출을 서포트하는 디자이너 공동 쇼룸을 이 같은 상생 모델의 궁극적인 모델로 꼽고 있다.
정영민 세기 TNF 대표는 “유망한 디자이너들의 가능성에 투자해 더 많은 디자이너를 만날 생각이다”라며 “각각의 디자이너가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는 디자이너 공동체가 되는 것이 세기TNF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이카화이트’이준화 대표(왼쪽) & 서인재 대표 |
“우리만의 독점 소재로 브랜드 차별화”
‘에이카화이트’이준화 대표(왼쪽) & 서인재 대표
이준화 대표 : “소재업체인 저희 입장에서도 트렌디한 소재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하면서 원단의 완성도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
서인재 대표 : “‘에이카화이트’의 그레이 색상은 JNFS컴퍼니에서 직접 제작해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저희 만의 색상이에요. 이러한 원단을 마음껏 다룰 수 있고 다양한 상품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디자이너 입장에서 정말 행복한 일이죠.”
‘립언더포인트’이총호 디자이너(왼쪽) & 정영민 대표 |
“디자이너 지원부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립언더포인트’이총호 디자이너(왼쪽) & 정영민 대표
이총호 디자이너 : “탄탄한 소재 업체와 만나면서 운영 기반은 물론 체계화된 시스템을 배울 수 있어 브랜드 전개에 큰 도움이 되죠.”
정영민 대표 : “조금은 조용한 분위기의 소재업체 특성 상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와 함께 브랜드를 전개한다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도 활력소가 됩니다. 새로운 기법에 대한 영감은 물론 발전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까지 향후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강경주 기자
kk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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