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운 「베이비부」 이사
“전국 대리점을 순회하며 1차 고객이자 파트너인 대리점주들의 의견을 듣고 서로의 이해의 폭을 좁히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동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베이비부」 정종운 이사의 대답이다.
그는 또, “현장의 소리를 듣고 발로 뛰며 체험해 보니 그간 몰랐던 백화점 이외의 유통현장 모습과 최근 소비자의 변화된 욕구를 느낄 수 있었다”며 3월부터 두 달 간 실시해 온 전국 대리점 순회에 대한 감회를 피력했다.
「베이비부」는 올해 초 롯데백화점 철수와 동시에 새로운 유통으로 방향전환을 추진해 왔다. 홈플러스 7개점과 2001아울렛을 비롯해 몰 형태의 아웃렛 4개점에도 추가 입점했다.
정 이사는, “롯데백화점 철수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소비행태가 선진국형 합리주의로 변하면서 브랜드 전개방향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오픈한 할인점과 아웃렛의 매출도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
봄상품의 경우 전년대비 20% 신장했고, 티셔츠와 내의류 등 일부 아이템은 리오더를 하기도 하는 등 유통망 전환에 따른 주위의 우려를 씻고 조기 안착하고 있다.
정 이사는, “백화점 철수 후 갑자기 입점하느라 사실 준비가 충분치 못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입점 후 유통 환경에 맞게 상품과 가격을 조정,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주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할인점과 아웃렛 입점 이후 가격 제안 폭을 넓혀, 기존 가격대보다 20% 저렴한 상품 군을 추가 제안한 것과, 할인점 소비자 욕구를 감안해 예전에 백화점에서 기획상품으로 제안하던 상품을 정상상품으로 출시했는데, 이러한 상품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다”고 덧붙였다.
연령대별로 제안하던 상품을 성별로 조정한 것도 주효했다.
정 이사는, “이전에는 연령대별로 ‘개’, ‘고양이’, ‘곰’ 세 가지 컨셉에 따라 상품을 제안했다. 이렇게 되자 여아 이미지가 강한 ‘고양이’ 연령대에서 남아 수요를, 남아 이미지가 강한 ‘곰’ 연령대에서 여아 수요를 수용치 못하는 모순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모순을 해결키 위해 할인점으로 유통 방향을 전환하면서 ‘고양이’는 여아로, ‘곰’은 남아로 나눠 상품 제안 연령대를 넓혔다. 이에 신생아 라인인 ‘개’에서 이어지는 남아 수요와 ‘고양이’에서 이어지는 여아 수요를 잡으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용품 비중을 줄이고 의류 중심으로 제안한 것과 불필요한 구색 아이템을 줄이고 주력상품 위주로 상품 제안을 단순화시킨 것도 주효했다.
정 이사는, “할인점 유통 특성을 감안, 백화점 유통시에 보여주기 위해 제안했던 이미지 상품이나 구색 상품을 줄이고, 대신에 살 만한 상품 위주로 제안하는 등 실용주의 정책을 폈는데, 이것 역시 조기 안착에 한몫 했다”고 말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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