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복희 「애니드」 디자인실장
윤복희 실장은 지난 2002년에 「에니드」에 합류했다. 한국에서 「크레송」 실장을 거친 그녀는 잘 나가던 디자이너였던 만큼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내심 ‘만만하게’ 생각했다. 특히 초기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탓에 한국에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자기만의 스타일로 디자인을 풀어나갔다. 그러나 윤 실장 생각만큼 중국시장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서는 고급 소재인 실크가 중국서는 공장 유니폼 소재로 사용되어지는가 하면 폴리에스테르는 고급 소재로 대우받았다. 화이트와 블랙을 사용해 고급스런 결혼예복으로 내놓은 상품은 중국 사람들에게는 상복(喪服)이었다. 중국의 결혼식장 한 번 안 가보고 예복을 디자인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스스로를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잔다르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그러한 취향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기에는 2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패션은 단순한 장사가 아닌 ‘문화’라는 것을 절감했다.”
윤 실장은 중국에도 프로모션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신소재 개발이나 완제품 사입에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알고 있던 업체들을 활용하려 했지만 넓은 중국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키기에 한계가 있었다. 지역별 체형과 사이즈가 달랐고, 특히 상품공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윤 실장은 초기에는 한국이나 일본으로 시장조사를 자주 갔지만 요즘은 중국 현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한다. 상하이만 하더라도 대부분 해외 브랜드가 모두 들어와 있고, 어떤 도시보다도 신상품 공급이나 회전이 빠르다는 것. 윤 실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에 비해 개성이 강하고, 처음 본 브랜드라도 자기가 좋아하면 구매할 만큼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며, “유행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는 자기 브랜드만의 개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