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경철 맥코이유니온 사장
윤경철 사장은 지난 1992년에 중국으로 건너갔다. LG상사에서 의류수출을 담당했던 것이 인연이 돼 OEM 수출을 시작했으며 「JC페니」 「J크루」 「월마트」 등 미국 주요 업체에 납품했다. 또 「라피도」 「타운젠트」 「스포트리플레이」 「마루」 「니」 등 한국의 패션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했으며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중국 패션 기업과도 거래했다.
그러나 윤 사장은 프로모션 업체로서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외환위기 때 값이 싼 한국 원단을 대량으로 중국 업체에 공급했지만 몇몇 업체의 부도로 인해 가시밭길을 벗어날 수 없었다.
윤경철 사장은 2001년 12월에 「에니드」를 출시했다. 중국에 처음 건너갈 때 10년 뒤 번듯한 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작은 목표를 실천한 것이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중국 사람들이 중시하는 ‘관시(關係)’도 없었고 브랜드 인지도나 상품기획에 대한 노하우도 많지 않았으니 누구 하나 쉽게 매장을 내주는 백화점이 없었다.
“한국의 유명 브랜드를 가져오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브랜드의 유명세보다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중국 사람은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적 명품이 아니면 선호도가 낮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로 출시했다.”
「에니드」는 우여곡절 끝에 2002년 4월에 상하이 파리춘티엔과 태평양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했지만 브랜드 사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10여 년 간 봉제업을 했지만 제조와 유통은 달랐다. 제품 하나하나의 품질보다는 어떤 모습으로 연출하느냐가 중요했다. 번듯한 매장이 없었던 탓에 수십 장의 작지에 컬러 스와치를 붙여 바닥에 늘어놓고 상품을 기획할 만큼 모든 것이 생소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그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닌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득하게 높게만 보였던 브랜드들을 하나둘 제치고 한 시즌 만에 「제시카」 「에피소드」 「에스프리」 등 유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눈물이 나올 만큼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뿌리가 없는 외국 브랜드가 급성장한 것에 대해 ‘해코지나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에니드」는 상하이의 7개 직영점을 비롯, 3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에는 매장만 열면 장사가 됐지만 지금은 상가도 많아졌고, 브랜드간 경쟁도 치열해진 만큼 매장 수보다는 얼마나 높은 효율을 올리느냐가 윤 사장의 관심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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