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 디지털 경영혁신으로 미래성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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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인사이트 창간 16주년 기념 세미나 성료

2019-10-21 오후 5:05:11


패션인사이트 창간 16주년 기념 세미나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변혁’이 성료됐다.


한국 패션기업 경영자들이 '이커머스'를 통해 미래성장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패션인사이트>는 창간 16주년을 기념한 특별 세미나를 "제4의 산업 혁명과 패션경영의 디지털 변혁"이란 주제로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P&타워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130여 명의 패션/유통인들이 함께 했으며, 특히 주요 기업의 경영자 및 임원들이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세미나는 소비자들의 핵심 구매 채널이 온라인과 모바일 등 이커머스 마켓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흐름에서 패션기업들의 새로운 성장전략수립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많은 모습을 바꿔 놓고 있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고, SNS를 통해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의 패러다임도 급변하고 있다. 기획부터 마케팅, 세일즈까지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플랫폼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기존의 프로세스를 뒤흔들고 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진 만큼 새로운 경쟁자들도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지금의 혼돈을 4차 산업혁명이라 말한다. 변화에 직면한 패션산업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는 '패션 고용과 패션소비의 미래'를 주제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진들을 위한 제언을 펼쳤다. 또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패션경영의 디지털 혁명'이라는 타이틀로 디지털 유통의 현황과 이에 따른 다양한 대처 방안을 제시해 청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인사이트>는 "라이프스타일과 구매패턴이 바뀐 소비자와 호흡하기 위해선 이들을 공략의 대상이 아닌 같이 공감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 방식과 고용 형태도 변해야 한다. 특히 무엇보다 이커머스에 대한 근본적인 비전부터 명확히 세우고, 그에 걸맞게 실행해야 한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주요 참석자 명단


권계영 성창인터패션 상무, 김경희 이니플래닝 대표, 김기산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김기석 로만손 대표, 김만식 에이스코리아 전무, 김만열 태진인터내셔날 이사, 김원근 원더플레이스 상무, 나인주 에스제이듀코 이사, 노현석 삼일방 상무, 문일우 참존글로벌워크 대표, 박순기 형지아이앤씨 상무, 박재홍 제너럴브랜즈 대표, 박준호 성창인터패션 대표, 박효성 로만손 상무, 박희찬 에이션패션 이사, 서해연 에이스코리아(샹핀닷컴) 대표, 신광철 크레송 상무, 신명철 로만손 이사, 신영림 로만손 이사, 신훈종 신성통상 상무, 이건상 인디에프 상무, 이기호 ABC마트 대표, 이남수 크록스코리아 대표, 이재성 성창인터패션 이사, 이재수 동광인터내셔날 대표, 이재혁 나노인터페이스 대표, 정상훈 성창인터패션 이사, 정수도 코티티 본부장, 정정태 지엔코 본부장, 정진규 에비씨마트 이사, 최민호 코티티 본부장, 최일로 트라이 본부장, 최현호 엠피아이 대표, 최혜원 형지아이엔씨 상무, 황일찬 네오미오 이사, 황진선 코웨이 전무, 황호석 디아이알 상무 등(임원급 이상, 가나다 순) 




"고용문제, ‘기술’과 ‘공유’로 해소하라"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10년 뒤 우리는 누구와 함께 일을 할 것인가?"

강단에 선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가 질문을 던지자 일제히 시선이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고용은 패션 경영자들이 모두 골똘히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 입사자들은 회사의 공동 목표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중도 이탈자도 크게 늘고 있다. 김소희 대표는 이 같은 경영자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패션 고용과 패션 소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양질의 신규 인력이 유입되지 않는 것은 스타트업 트렌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IT의 발전으로 인해 젊은이들은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창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부족한 자금은 킥스타터에서 투자받으며 무료 쇼핑몰 오픈소스와 플랫폼으로 유통을 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인력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가.

주목해야할 것은 공유 경제다. 공유 서비스의 대표적 사례인 '우버택시'는 음식 배달을 해주는 '우버잇츠'까지 내놓았으며, 아마존은 '아마존플렉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일반인들이 이동하는 김에 타인의 물건을 배송까지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배송업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 대표는 패션업계에서도 공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행업무를 세분화해 파트타이머, 프리랜서, 아웃소싱으로 대체해야 하며, 관리인력은 최소한으로 두되 기술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것. 이미 기술은 클라우드 오피스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실제로 포스코ICT는 선택 좌석제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외근 등으로 인해 사무실 상주 인원이 80% 정도밖에 되지 않자 책상 수를 줄이고 좌석을 선택해 앉을 수 있도록 하면서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디자인과 영업 등 핵심 기획인력은 콜래보레이션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H&M'은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저가 브랜드에서 디자인성이 강한 브랜드로 인식을 개선했고, '아디다스'와 '스텔라 맥카트니'의 콜래보레이션 라인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스튜디오  JFS는 아예 콜래보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영업 분야에서도 콜래보레이션은 가능하다. '자니에르'는 유통 전문 회사로 '압소바' '까띠미니' '리바이스 키즈' 등의 아동복 브랜드의 영업을 대신해준다. 아직 국내에는 없는 업종이지만 이러한 간극을 메꾸는 창업이 절실한 시대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패션 소비에 있어서도 '기술'과 '공유경제'의 키워드는 작용한다. 과거 소비자들이 디자인만 중요하게 여겼다면 최근에는 가성비, 대중적 어필, 스마트함, 취향 등이 새로운 미적 감각으로 등장한 것이다.

특히 대중적 어필과 취향은 눈여겨 봐야할 요소다. '메이드 포 올(Made for all)'을 내세운 '유니클로'와 '데모크레틱 디자인(Democratic)'을 주창하는 '이케아'는 이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또한 SNS를 통해 저마다의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이면서 다양한 트렌드를 동시다발적으로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른 취향 저격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김 대표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개발하고 취향 저격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미래사회는 한계 비용에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술 트렌드를 잘 활용하면 공유할 수 있는 많은 툴을 발결할 수 있습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주문과 배송을 해주는 아마존의 대시보드처럼요. 지속가능한 패션 비즈니스 모델을 원한다면 유연하게 고용하며 기회와 접속하시길 바랍니다."



"기업의 흥망, 디지털에 달렸다"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향후 기업은 디지털 혁신기업, 옴니채널의 승자, 저성장 팔로워(=패자) 등 세 가지로 나뉠 것입니다"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디지털 유통과 패션산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아시아는 디지털 수용도와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이러한 디지털화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디지털화를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기업들은 아직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유통은 50년을 주기로 패러다임이 변화 해왔습니다. 1860년대에 백화점이 등장했다면 1910년에는 쇼핑몰이 등장해 그 자리를 대신했지요. 또한 1960년에는 할인판매점이, 2010년부터는 디지털 리테일링이 유통의 모습을 바꿨습니다. 따라서 디지털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영구적, 비가역적으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는 변화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강 파트너는 국내 유통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사용자와 스마트폰 이용률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리라는 예상이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모바일 쇼핑 빈도가 높고 여기에 투자하는 시간도 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하루 평균 4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그 중 절반인 두 시간은 쇼핑에 할애한다고 했다. 때문에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은 향후 기폭적인 성장이 기대돼 많게는 패션 상품의 25%가 온라인으로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털 사업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면 이제는 전략을 세울 차례다. 강 파트너는 디지털 사업 비전을 설계할 때 세 가지를 자문해보라고 말했다. △현재 준비 상태는 어떤지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 여력은 얼마나 되는지 △ 어느 단계까지 어떤 속도로 도달할 것인가 등이다.

이 같은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사 브랜드의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한다. 럭셔리 브랜드라면 마케팅 콘텐츠에 중심을 둬야하고 프리미엄이나 메스티지 브랜드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통합형을 지향해야 한다. 메스와 SPA 브랜드는 커머스 중심형으로 전개하는 것이 적합하다. 실제로 성공한 이커머스 기업들을 살펴보면 특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소스'와 '네타포르테'는 우월한 콘텐츠로 승부하며, '길트'는 할인율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처럼 말이다.

디지털 사업을 위해서는 기존 조직 운영 모델에도 변화를 줘야한다. 강 파트너는 △ 부서별 독립된 운영체계 극복 방법 △채널 간 마찰 해소 △ 해외 사업을 감안한 조직구성 등에 대해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이 중 현재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패션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문제는 채널 간의 마찰일 터.

온라인 판매 시 인센티브가 적은 탓에 매장 직원들이 온라인 배송에 비협조적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제이크루'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했다. '제이크루'의 CEO는 어느 채널에서 매출이 일어났는지 따지지 않고 똑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도록 했다. 덕분에 매장 협조율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고객만족도와 매출까지 증가했다.

"디지털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브랜드 사업의 근본을 바꾸는 변화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기에 과도한 자본을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 기업의 특성에 따라 전략을 세우고 되도록 빨리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도록 해야죠. 또한 디지털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계속 진화하는 적응형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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