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섹슈얼, 이제는 화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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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 앞에 선 예쁜 남자들

2006-03-08 오후 5:18:46

지금껏 여동생이나 누나의 화장대 앞을 기웃거리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면 이제 그 비굴한 생활을 청산할 것! 국내외 뷰티업계에서 스킨 케어는 기본이고 피지억제, 각질제거, 보습강화, 주름완화 등 남성을 위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당당히 ‘옴므 라인’이라는 이름을 걸고 말이다. 이제 화장품 VIP 명단에 남자인 당신의 이름이 새겨질 날도 머지 않았다. 의류 유통업에 종사하는 김모씨는 퇴근 후 종종 가까운 뷰티숍에 들른다. ‘금남의 집’이라 여겨졌던 이곳에 온 이유는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건조한 공기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자신의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진열대에서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의 사용법과 기능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는 그는 “여자들만 있는 뷰티숍에 들어오기가 쑥스럽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깨끗한 피부를 가질 수만 있다면 괜찮다”며 “최근에는 남성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고 귀띔한다. 심각한 공해,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함과 더욱 예뻐지고 싶은 남성들의 욕구가 맞물려 생긴 현상인 듯 하다. 요즘 웬만큼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이라면 비누 대신 남성 전용 폼 클렌저로 세안하고, 아침마다 아이크림과 모이스처라이저 정도를 필수로 바른다. 그 뿐인가! 일주일에 한두 번은 각질 제거로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며, 가끔 1회용 시트 마스크로 호사스러운 홈케어까지 직접 해낸다. 과거에는 ‘뭐 떨어진다!’고 불호령이 내려졌겠지만 요즘은 오히려 세련된 남성 대접을 받는다. 이렇게 여성처럼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 이른바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섹시하고 도회적인 남성)족’은 옷과 액세서리 등을 비롯 뷰티시장에도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 실제 지난 2001년 약 1천600억원에 그쳤던 남성시장 규모는 2002년 1천800억원, 2003년 2천200억원대로 덩치를 키웠다. 올해에는 2천6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남성화장품 시장도 이에 부응, 기능성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비오템 옴므」, 「클라란스 옴므」에 이어 「랑콤 옴므」가 탄생했으며, 바디샵, DHC 등 각 업체에서도 부지런히 맨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태평양의 맨즈 라인 「오딧세이」에서는 ‘자외선 차단용 마일드 선크림’을 리뉴얼했으며, 「미래파」에서는 이달 중순 미백 기능성 제품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피부는 여성피부에 비해 외부자극에 쉽게 노출돼 빨리 노화된다”라며 “음주, 흡연, 소홀한 피부관리 등으로 여성보다 주름이 쉽게 생기고 탄력도 더 빨리 저하되기 때문에 남성들도 주름이나 피부탄력을 개선시켜 주는 기능성 화장품을 꾸준히 사용해 피부를 보호해 줘야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남성전용 화장품은 스킨이나 로션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특별한 효과를 부여하는 기능성 에센스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건조한 피부를 위한 촉촉한 보습 에센스, 유난히 번들거리는 피부에는 모공 전용 에센스, 피부 탄력이 처지는 것을 막아주는 탄력 전용 제품은 물론 피로한 눈을 회복시키고 눈가를 젊게 가꿔주는 눈가 전용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매끄러운 피부를 위한 세안과 각질 제거 효과 등이 첨가된 클렌징 류의 제품들도 잇단 출시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들이다. 이밖에도 햇빛을 차단시키는 자외선 크림은 활동적인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아 사계절 내내 잘 팔리고 있는 아이템. 기초화장품 외에 각 업체에서 내놓는 남성전용 세안제와 팩제품 등도 짭잘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피부과 전문의에 의하면 “남성이 여성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모공이 막히거나 피부의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남성 전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라고 조언한다. 더욱 적극적인 남성들은 화장품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피부관리실이 같이 있는 어느 헬스클럽의 경우 회원의 15%가 남성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회사원은 “남들보다 관리도 더 많이 하고 아무래도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투자를 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자신감을 찾기 위해서 합니다”라고 전한다. ‘메트로섹슈얼족’을 위한 온라인 카페 ‘남자피부패션헤어(http://cafe.daum.net/manskin)’도 생겼다. 회원수가 1만2천 여명에 이르는 이곳은 피부관리법, 헤어관리법, 다이어트 등 남성들에게 필요한 미용지식을 제공한다. 이들은 남자지만 함께 쇼핑하는 것을 즐기고 서로의 옷차림을 얘기하고 조언해 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여성적인 취미라고 여겨졌던 것들을 남성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김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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