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품은 여성복, 점프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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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커플룩으로 객단가↑…신규 고객 창출 효과

2015-10-08 오후 7:23:19

아동복이 키즈라인으로 매출 한계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사진은 ‘보브’에서 선보인 ‘V주니어’



아이의 손을 잡고 여성복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최근 여성복에서 어른 디자인과 똑같은 아동복 라인을 출시하면서 자녀와 같은 옷을 입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초반에는 브랜드를 자주 찾는 소비자들이 조카를 위해 선물을 구매하도록 유도했다면, 최근에는 매장을 찾지 않던 학부모들이 매장을 찾아 아이 옷을 물론 본인의 옷까지 함께 구매하며 신규 고객 창출의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이처럼 여성복에서 출시한 아동복 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엄마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화려한 컬러와 캐릭터로 대두되던 아동복 대신 자신이 즐겨입는 디자인의 옷을 아이에게도 입히고 싶은 욕구를 저격한 것이 통했다.


‘보브’는 아동복 라인 출시 후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보브’의 아동복 라인 ‘V주니어’는 출시 2주만에 전 제품 평균 판매율의 40%를 넘기며 일반 신제품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려나갔다. 25개 상품 중 9개가 재생산에 들어갔으며 그 중 롱 카디건과 롱 티셔츠는 출시 첫 주에 완판돼 2차 재생산에 들어갔다.


‘톰보이’도 이에 앞서 아동복 라인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키즈라인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이 브랜드는 반응이 좋자 지속적으로 아동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했던 키즈 컬렉션은 코트가 9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으며, 아동용 카디건은 함께 코디해 놓은 스커트까지 세트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다.


‘수스’와 ‘르피타’ 등 여성복을 전문으로 하는 렙쇼메이 또한 올 가을 아동복에 도전했다. ‘믈라우반’이라는 아동복을 론칭해 온라인에서 유통하고 나선 것. 최근 온라인을 통해 아이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이들을 위해 트렌디한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여성복의 외도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서 최근 2~3년간 성장 한계에 부딪힌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 그리고 SPA에서 너도나도 아동복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 반해 저조한 출산율로 인해 시장의 크기는 오히려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동복의 특성상 다양한 사이즈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재고부담이 추후에 성장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한 전문가는 “아동복 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젊은 부모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SPA를 선호하는 한편 외동인 아동이 늘면서 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된 부모들은 값비싼 해외 명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탄탄하게 입지를 쌓아오고 있던 국내 아동복 브랜드들 마저 한계에 부딪혀 중국 진출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진입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검토해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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