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브랜드의 패러다임 바꾼 ‘I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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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700여 브랜드 배출…중국시장 진출 플랫폼 역할

2015-07-10 오후 6: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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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인디브랜드페어는 섬유패션 단체장들의 높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왼쪽 앞줄부터 노희찬 당시 섬산연 회장, 김화영 산자부 섬유세라믹과장, 원대연 회장.


 


인디브랜드페어(Indie Brand Fair)는 지난 2011년 11월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디자이너 브랜드 지원사업은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과 국내 컬렉션 개최 등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국내 패션시장에 편집숍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바잉할 수 있는 트레이드페어가 절실했다. 더욱이 디자이너들 또한 자기만족에 그치는 컬렉션이 아닌 시장과 호흡하고 상업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절실했다.


이러한 시장 욕구를 파악한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는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에 관련 지원사업을 요청했고, 패션협회는 <패션인사이트>와 공동 기획으로 ‘인디브랜드페어’의 첫선을 보이게 됐다.


‘IBF’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IBF를 거쳐 패션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디자이너만 700여 명에 이르는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 시장경쟁력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 등용문으로
특히 IBF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패러다임을 바꾼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과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부띠끄숍이나 일부 백화점에서 특정 고객을 상대로 사업을 펼쳤다. 서울시에서 10여 년간 매년 100억원 안팎의 적지않은 예산을 지원해 서울컬렉션을 지원했지만, 국내 패션유통 구조가 수주사입제가 아니라서 효과가 미미했다.


더욱이 상당수 브랜드들이 홀세일 사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해외시장에서도 외면받았다”며 “IBF로 인해 명확한 아이덴티티에 시장경쟁력까지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실체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IBF를 통해 배출된 디자이너 브랜드 가운데는 이미 유명 스타 브랜드 반열에 오른 브랜드가 적지 않다. 또 국내 메이저 패션기업과 콜래보레이션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M&A가 성사되는 등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세인트’를 전개한 김지상 디자이너는 ‘베나트리’란 중국 패션기업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성장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 중국 시장서 새로운 성장기회 만든다
인디브랜드페어는 출범 초기부터 중국 바이어들에게 공을 들여왔다. 첫회부터 중국 패션기업 경영자와 리테일러 50여 명을 초청해 비즈니스교류회 등을 개최했으며, 2014년에는 ‘한중 비즈니스 교류회’를 부대행사로 개최하기도 했다.


중국 패션시장이 편집숍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리테일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상대로 홀세일 비즈니스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적지않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중국 기업과 거래관계를 맺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국 리테일러에 중계하는 쇼룸 비즈니스가 부상하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를 활용한 편집숍 브랜드도 등장하고 있다. ‘락피쉬’를 비롯한 10여 개 신발 브랜드 홀세일사업을 펼치는 에이유커머스는 최근 상하이에 쇼룸을 오픈하고 역량있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다. 또 상하이에 본사를 둔 ‘가로수’는 미국과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편집한 브랜드로서 중국 전역에 50여 개 대형 직영점을 오픈하는 등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박상권 ‘가로수’ 대표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부족한 소싱력을 뒷받침하는 등 강점을 상호 결합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고 있다. 향후 중국 리테일마켓을 겨냥한 디자인 쇼룸을 오픈해 한국 디자이너들과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속성장을 위한 산업 인프라 절실
최근 국내 패션시장에는 소수 디자이너들이 만든 ‘인디 브랜드’가 넘쳐나고 있다. IBF를 거친 디자이너 외에도 매년 적지않은 디자이너들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브랜드를 출시하는 데 비해 생존율은 높지 않다. 짧게는 1~2년, 길게는 3~4년 열정을 불태워보지만 지속성을 가지고 성장하는 브랜드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작업실을 제공해주고, 국내외 전시회 참가비 지원, 시제품 제작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디자이너는 일부에 국한된다.


인디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들이 부족한 상거래를 지원할 ‘세일즈랩’과 ‘쇼룸’ 등이 절실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관계자들은 “상품기획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디자이너들이 생산에서부터 판로까지 직접 관여해서는 자기 색깔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몇몇 백화점에서 이들을 초청해 팝업 판매전을 개최하는데, 자칫 장사꾼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쇼룸을 갖춘 세일즈랩들을 양성함으로서 시장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바이어들이 실력있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기 위해 수시로 서울을 방문하는 만큼 수십개의 쇼룸을 한 곳에 모은 ‘쇼룸 빌딩’이 형성된다면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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