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개성 강한 디자인과 톡톡 튀는 아이덴티티로 무장한 브랜드들이 참가해 바이어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인디브랜드페어.
올해에도 어떤 뉴스타가 등장할지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제5회 인디브랜드페어를 한 달 앞둔 지금, 누구보다 빠르게 인디브랜드페어 참가사들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01 여성복
‘디에이큐티’ - 정구희 디자이너

제23회 대한민국 패션대전은상 수상에 빛나는 정구희 디자이너는 ‘코데즈컴바인’ ‘컬쳐콜’ 등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까지 쌓은 뒤 지난해 3월 여성복 ‘디에이큐디’를 론칭했다.
‘디에이큐디(DAQD)’는 ‘Do as queen does’의 줄임말로 1980년대와 1990년대 유행했던 ‘뉴 잭 레트로 스윙’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올드 스쿨 스타일을 재해석한 글래머러스한 디자인, 과감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컬렉션을 선보이며 트렌드에 구속되지 않고 자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 브랜드는 미스에이, 포미닛, 에일리, 제시, EXID, F(X), 고준희 등 개성 강한 스타일링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셀러브리티를 위주로 협찬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유통망은 ‘어라운드더코너’ ‘믹샵’ ‘더블유컨셉’ ‘무신사’ ‘서울스토어’ 등 국내뿐 아니라 ‘오프더월’ 등 홍콩 셀렉트숍까지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탑건’이라는 홍콩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해 향후 보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쓰리떰즈’ - 도지온, 임이슬 디자이너

학교 동기었던 도지온, 임이슬 디자이너는 보드를 즐겨타고 언더 컬처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이들은 문득 “이렇게 넘쳐나는 스트리트 브랜드 중 여성을 위한 것은 없을까?”하는 의문점을 떠올리고는 직접 브랜드를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도지온, 임이슬 디자이너의 ‘쓰리떰즈’는 보통의 여성들이 웨어러블하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스트리트웨어와 스포츠웨어의 장점을 취하고 여기에 여성성을 더함으로써 남녀의 경계를 허물고 남성스러운 여성복, 여성스러운 남성복을 만든 것.
“‘쓰리떰즈’는 ‘Born on the street’이라는 슬로건에서 출발한 만큼 패션과 더불어 음악 등 모든 언더 컬처가 결합한 문화사조가 되는 것이 목표랍니다.”
‘쓰리떰즈’는 ‘햅스토어’ 입점 후 글로벌 판매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일본 오픈마켓인 ‘바이마’에 입점하기도 했다. 향후 유럽 온라인 유통시장을 공략해 브랜드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씨야’ - 김남희 디자이너

“‘씨야’의 모티브는 ‘The joy of date’에요.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 느끼는 설렘을 옷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중국에서 공부를 한 김남희 대표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씨야’도 중국에서 먼저 론칭했다. 중국 내 4개 매장을 전개하던 그는 보다 체계적으로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해 한국에서 ‘씨야’를 론칭한 뒤 수많은 패션 전시회에 참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수주의 기회를 창출했다.
현재 ‘씨야’는 두타 신진디자이너 셀렉트숍, 동대문 디오트, 강서구의 쇼룸과 자체 온라인몰, 온라인 셀렉트숍 마이마스터즈, 그리고 중국 상해 디자이너 셀렉트숍 스파이고고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남희 디자이너는 올해 인디브랜드페어에 참가해 브랜드 이름을 알린 뒤 내년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넥스트 및 후즈넥스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 상해모드 및 중국 디자인페어 등 해외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할 방침이다.
‘에르마노스와이’ - 오형용 디자이너

오형용 디자이너는 2013년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 ‘탑디자이너’에서 탑2로 선정돼 파이널 컬렉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인물이다. 이에 앞서 제 29회 대한민국패션대전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제11회 두타 디자이너 컨퍼런스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오 디자이너가 선보이는 ‘에르마노스와이’는 남성복의 기원을 바탕에 두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다. 보이시한 매력이 기존 여성복과 차별화 됐으며, 기능성까지 겸비한 잘 만든 옷을 추구한다.
“매니시 룩, 보이프렌즈 룩, 오버사이즈 룩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여성복을 여성에게 입힌 것이 아닌 여성이 본래 지닌 강인한 멋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오 디자이너는 다양한 국내 전시회를 참가해 국내외 바이어들을 만나며 브랜드를 알려가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생산라인을 체계화해 안정적으로 수출?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02 남성복
‘돈애스크마이플랜’ - 박찬인 디자이너

2012년 론칭한 ‘돈애스크마이플랜’은 스트리트 컬처 브랜드로 로컬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을 모티브로 제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의 유명 작가, 장인들과도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박찬인 ‘돈애스크마이플랜’ 디자이너는 문화까지 포용하는 패션을 추구한다. 오픈 마이크, 오픈 필름, 스케이트보드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패션 매거진인 ‘모티브이펙트’를 발간한다. 이 매거진에는 브랜드의 색을 담아 보다 효과적으로 아이덴티티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돈애스크마이플랜’은 지난해 인디브랜드페어를 참가를 계기로 유통망을 더욱 확장할 수 있었다. ‘무신사’ ‘힙합퍼’ ‘위즈위드’ ‘CJ오쇼핑’ ‘퍼스트룩’ ‘1300K’ 등에서 판매 중이며 ‘에이랜드’와도 입점을 논의 중이다.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중국 이우수입제품박람회에 참가했고 이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입니다.”
‘본워크스’ - 김수봉 디자이너

김수봉 디자이너의 ‘본워크스’는 이번 제5회 인디브랜드페어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린다. 올해 학교를 갓 졸업한 김수봉 디자이너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워크웨어를 기반으로 브랜드 론칭을 준비했다.
‘본워크스’는 데님에 초점을 맞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다. 데님과 봉제에 대해 수많은 고찰을 통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재에서부터 김 디자이너의 고민이 묻어난다. ‘본워크스’는 일본 쿠로키사의 셀비지 데님을 사용하며 단추와 지퍼는 일본 YKK사의 것을 고집한다. 김 디자이너는 ‘정확한 봉제’와 ‘퀄리티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일 터. 김 디자이너는 앞으로 꾸준한 전시회 참가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뉴욕의 캡슐쇼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피티워모 등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아메리칸 캐주얼을 다루는 셀렉트숍에 입점하고 싶다는 것이 김 디자이너의 바람이다.
‘테리엇’ - 김나랑 디자이너

김나랑 디자이너는 전통 승마복 요소를 캐주얼하게 재해석한 캐주얼 ‘테리엇’을 선보인다. 이 브랜드에는 부유계층을 위한 고급 스포츠라고 인식되어 있는 승마를 대중들이 보다 친근하게 느꼈으면 하는 김 디자이너의 바람이 담겨 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소비자 호응이 좋았어요. 특희 ‘위즈위드’에서는 입점 2주만에 완판을 기록해 재주문 요청이 쇄도할 정도였죠. 이를 보며 승마 콘셉의 캐주얼 의류에 대한 수요가 많으며, 지속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김 디자이너는 미성숙 시장인 승마 콘셉의 캐주얼 라인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향후 프리미엄과 스포츠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볼륨을 확장할 계획이다.
“프리미엄은 고가의 컬렉션 라벨로 승마라는 엘레강스한 느낌과 옷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니아층을 위한 라인으로 제작할 계획입니다. 또 방과후나 레저 활동에 승마 과목이 있는 학교 및 관공서에 의류를 대여하거나 납품함으로써 수요를 대폭 늘릴 방침입니다.”
03 패션잡화
‘에이치아렌’ - 나혜림 디자이너

유수의 디자인 전문학교인 센트럴세인트마틴을 졸업하고 랑방 컬렉션과 이랜드에서 주얼리 및 잡화 디자인을 담당했던 나혜림 디자이너가 올해 독립해 주얼리 브랜드 ‘에이치아렌’을 선보였다.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무려 10년간 준비를 이어온 나 디자이너는 “‘에이치아렌’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정하기에 충분한 전문성과 비전을 겸비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주얼리 분야의 비전을 확신하고 BA 주얼리 코스를 수료했어요. 그 과정에서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했고 ‘스와로브스키’ 등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와 디자인 협업을 진행한 적도 있어요. 또 ‘랑방’ 주얼리 등을 거치며 실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충성 고객을 형성하고 그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배운 것 같아요,”
‘에이치아렌’은 아직 별 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블유컨셉’에 입점했으며, SNS 입소문을 통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영국 런던의 력셔리 셀렉트숍 ‘울프앤배저’에서 입점 제의를 받아 조건을 협의 중이다.
‘웜스앤쿨스’ - 임수정 디자이너

‘웜스앤쿨스’는 특이하게도 계절성 패션 소품을 메인으로 다룬다. 가죽에 울 원단을 패치한 장갑, 양면 머플러, 트렌스포머 슈즈 등 패턴과 재료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시장에서 계절성 패션 소품은 단순한 기능성 아이템으로 여겨져 왔고, 기성 브랜드에서도 구색 맞추기 정도로 선보여 온 것이 현실이잖아요.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일링 포인트가 되는 패션소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디자인에 대한 전문성도 요구되고 있다는 데 착안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임수정 디자이너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뒤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8년간 내셔널 브랜드에서 MD로 근무한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니치 마켓을 파악해냈다.
임 디자이너는 ‘웜스앤쿨스’의 상품을 포멀과 캐주얼 두 라인으로 구분해 전개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재고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선물용 패키지, 코디네이션을 담은 카달로그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화이트샌즈’ - 황태연 디자이너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펠트 모자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황태연 ‘화이트샌즈’ 디자이너가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화이트샌즈’는 최근 범람하는 페르 헤드웨어 사이에서 독자적인 아이덴티티와 전문성을 갖기 위해 작은 버튼부터, 쉐입, 바느질 선 하나까지 꼼꼼하게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또 15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컬러베리에이션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화이트샌즈’는 론칭 후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의 편집숍에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처음으로 선보였던 WS050과 WS993 라인은 미국시장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화이트샌즈’는 지속적으로 해외 쇼룸에 접촉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쓸 계획이다.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유통망 확보로 사업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쉐입을 개발하고 ‘화이트샌즈’만의 색을 구축해나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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