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미터밀리그람과 합작으로 전개 중인 ‘디파트먼트 서울’ 각 지역의 색이 뚜렷하고 품질이 우수한 ‘디파트먼트’의 상품들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

빠르게 소비하고 버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흐름을 거스르는 라이프스타일숍이 있다. 창고를 연상케 하는 투박한 인테리어에 빼곡히 들어찬 상품을 일일이 찾아야 하고 정가만 고집하지만 ‘디앤디파트먼트’에는 언제나 사람이 모여든다.
‘디앤디파트먼트’는 일본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가 전개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나가오카는 유행이나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보편적인 디자인, ‘롱라이프’를 바탕으로 향후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일본 47개 도도부현에 디자인 휴게스 ‘디앤디파트먼트’를 만들어 지역과 소통하고 그 지역의 특성을 정리한 ‘지역다움’을 알려오고 있다.
서울 매장은 ‘디앤디파트먼트’의 첫 해외지점이다. 나가오카 겐메이의 뜻에 깊이 공감한 ‘밀리미터밀리그람’ 대표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지난 2013년 ‘밀리미터밀리그람’ 한남점 지하 3층에 자리를 잡게 됐다.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낸 보물 같은 상품들이 가득하다. 최근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송월타올과 협업으로 제작한 하얀색 때타올. 때타올은 초록, 빨강 등 선명한 색들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편견을 뛰어넘은 상품으로 희귀성 때문에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충북 청주 이동균 할아버지의 갈대 빗자루도 마찬가지다. 보통 갈대 빗자루는 여러 가지 색의 끈으로 묶어지지만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에서는 검정, 분홍 등 단색 끈으로 특별 제작을 하고 있다.
그밖에도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에는 삼화금속의 미니 가마솥, 국내 최초의 만년필 아피스, 부산 구포의 명물 ‘쫄깃 국수’등 각 지역에서 오랜 역사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상품들로 넘쳐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상품마다 옆에 놓인 자그마한 카드들. 이 카드에는 상품의 이름과 생산지, 그리고 그 상품이 가진 역사와 이야기가 손글씨로 빼곡하게 적혀져 있다. 카드에 적힌 내용들은 ‘디앤디파트먼트 서울’ SNS를 통해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렇게 까지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에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만큼이나 생산자와의 상생을 중요시하는 ‘디앤디파트먼트’ 정신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까다롭다. ‘디앤디파트먼트’는 생산지를 직접 방문해 생산자의 생각을 듣는다. 어떠한 생각으로 상품을 제작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생산을 이어나갈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 점검하는 것이다. 또한 상품을 미리 사용해 보고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생산자에게 전달해 개선을 요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상품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매달 ‘공부하자’라는 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생산자를 직접 초빙해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은 물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이다. 삼화금속의 가마솥으로 밥짓기와 커피리브레의 커피 강좌 등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들은 바 있다.

4. ‘디파트먼트 서울’에는 가구부터 먹거리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다룬다. 사진은 235년 전통의 일본 생활 도자기 회사 ‘하쿠산토키’의 간장 그릇 |
이은선 ‘디앤디파트먼트’ 점장은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낸 상품을 소비자들이 좋아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더불어 최근에는 생산자들로부터도 감사의 말을 듣는다고.
“갈대 빗자루를 만드는 충남 청주의 이동균 할아버지나 전북 남원의 최수봉 부채 장인, 전북 담양에서 대바구니를 짓는 남상보 장인 등 전통 방식의 수공예를 이어오던 분들은 판매가 일정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계셨거든요. ‘디앤디파트먼트 서울’과 함께 하면서 지속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더 나아가 이름이 알려지며 생산을 요청해오는 곳도 늘었다고 들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치 제 일처럼 기쁘답니다.”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면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을 찾아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보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5. 국내 최초의 만년필 ‘아피스’ |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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