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들이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에 인수될 것으로 알려진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힐리앤서스’. |
패션업계의 M&A 활용법이 변하고 있다. 인수로 인한 몸집 불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M&A를 통해 창의적인 콘텐츠 확보와 인력수급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정식을 세워 나가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다. 이들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를 통해 창의성이 돋보이는 브랜드를 확보, 그간의 운영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브랜드 경영권을 디자이너에게 그대로 일임하고 수익까지 쉐어함으로써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지키면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체는 경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갖췄지만 콘텐츠 부족의 문제를 겪고 있고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창의성이 높은 반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양측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리테일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M&A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힐리앤서스’ 인수다.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사업부는 ‘힐리앤서스’ 인수 건에 대한 최종 결정만 앞두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힐리앤서스’는 2009년 남혜령 디자이너가 론칭한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다. 독특한 특피와 디자인으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면세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에도 진출한 바 있다.
롯데는 ‘힐리앤서스’ 인수를 위해 오랜 검증 기간을 거쳤다. 지난 2012년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에 입점시킨데 이어 지난해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열었다. 이에 ‘힐리앤서스’는 쏠쏠한 매출로 보답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자체 콘텐츠의 필요성을 절감한 백화점들이 패션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롯데 또한 브랜드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정혁서, 배승현의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와 세컨 브랜드이자 데님 레이블인 ‘SJYP’의 인수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스티브J&요니P’와 ‘SJYP’가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100억원에 못미치는 브랜드 연매출을 향후 3년 내 1000억원대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이에 앞서 2007년 ‘오브제’와 ‘오즈세컨’을 인수해 연매출 400억원 규모의 사업을 2000억원대로 성장시킨 바 있다. 또한 브랜드를 전 세계 19개국에 진추시키는 등 글로벌라이제이션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핵심 가치 및 연속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정혁서, 배승연 디자이너와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지난해 인수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스펠로’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친뒤 올해 롯데 잠실점에 입점시키고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본격적인 유통 전개에 나섰다. 올 연말까지 13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수 시장과 함께 중국과 태극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병행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M&A를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쿠론’ ‘슈콤마보니’ 등의 브랜드를 영입해 국내 유통망을 넓혀 입지를 확보한 것은 물론 꾸준한 해외 페어 참가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발판도 다져나가고 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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