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P.B.A.B 매장 |
멋 좀 안다는 패션 에디터들이 즐겨찾던 이태원의 셀렉트숍 ‘P.B.A.B’가 지난 연말 자취를 감췄다. 장소를 신사동 주택가 골목으로 옮긴 것. 이미 입소문을 타고 다수의 단골 고객을 확보한 숍인데 왜 이사를 한 것일까. 이지연 ‘P.B.A.B’ 대표는 싱긋 웃은 뒤 답했다.
“골목이 한적한데다 주변에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일부러 이곳으로 옮겨왔어요. 많은 사람들로 숍이 북적이기 보다는 고객 한명한명이 천천히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기를 원하거든요.”
숍에 앉아 있자니 손님이 하나 둘 찾아들기 시작했다. 찾아오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게 하는 이유는 매력적인 상품이 즐비하기 때문. 이 대표는 주로 특정 카테코리에 특화된 브랜드 혹은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인 ‘슬리피존스’는 가장 핫한 브랜드.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여지는 이 브랜드는 파자마를 전문으로 한다. 편안한 착용감과 패셔너블한 디자인 때문에 해외에서는 실내에서뿐 아니라 외출복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워크재킷이 매력적인 프랑스 브랜드 ‘르 라부뢰르’와 프랑스 서핑컬처 브랜드 ‘퀴스 데 그레누이’ 또한 손을 많이 타는 인기 브랜드다.
“‘P.B.A.B’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가 참 많아요. 국내에서 큰 붐을 일으켰던 ‘캠브리지 샤첼백’을 가장 먼저 소개했던 것도 바로 ‘P.B.A.B’였으니까요. 당시 주머니에 있는 돈 탈탈 털어 2000만원 어치 사입했는데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가 어마어마했어요. 덕분에 저도 또 다른 브랜드를 들여올 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었고요.”
매력적인 가격 또한 ‘P.B.A.B’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프랑스 여성복 ‘세선’의 블루종 재킷은 32만5000원, 프랑스 남성복 ‘무슈 라세네어리’의 니트는 25만8000원, 프랑스 슈즈 브랜드 ‘히리카’의 플랫슈즈가 16만8000원으로 직구로 구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하다.
“‘쿤’과 ‘플랫폼플레이스’ 등에서 MD 생활을 할 때 부터 ‘좋은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숍’을 꿈꿨고 그걸 구현하기 위해 시작한 숍이니까 마진을 적게 보는 편이에요. 이런 게 소규모 스토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 아닐까요?”
이 대표는 앞으로 브랜드 에이전시로 도전을 해 볼 계획이다. 신선한 브랜드를 발굴해 가장 잘 맞는 숍들과 매칭시켜주는 것이 목표라고. 이 대표가 또 어떠한 브랜드를 발굴해 히트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연 대표 |
Best Item
1. ‘슬리피존스’

예술가와 음악가, 소설가 등 아티스트들은 넥타이와 수트 차림이 아닌 편안한 복장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슬리피존스’는 이 점에 착안해 ‘쉬면서 생활하자’를 모토로 출발한 브랜드다. 편안한 착용감은 기본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은 외출복과의 믹스매치하기에도 제격이라고.
2. ‘르 라부뢰르’

농부라는 뜻의 ‘르 라부뢰르’는 프랑스 전통 워크웨어로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원료부터 생산까지 ‘메이드 인 프랑스’를 고집하며 품질을 유지해 오고 이 브랜드는 작업복은 물론 다양한 레저 액세서리를 만든다. 대표 아이템인 재킷은 정교한 바느질과 튼튼함, 그리고 프랑스 특유의 컬러감을 자랑한다.
3. ‘퀴스 데 그레누이’

프랑스의 서핑 컬처 브랜드 ‘퀴스 데 그레누이’는 오래된 사진집과 1950~1970년대 영화, 그리고 당시 서핑 컬처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시그니처에 집중한 스웨트 셔츠에 주목해 볼만 하다. 다양한 컬러감은 물론 XS 사이즈까지 마련돼 여성 소비자들도 즐겨입을 수 있다고.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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