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으로 즐기는 사치, Perf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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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6 오후 5:31:44

후끈한 더위와 쉴새없이 쏟아지는 땀 때문에 혹시라도 불쾌한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운가? 그렇다면 속옷 대신 ‘샤넬 넘버 5’를 ‘입고’ 잠자리에 든다고 말했던 미국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처럼 싱그럽고 우아한 ‘향기 옷’을 입어보자. 축축 처진 몸과 마음을 가볍게 전환시켜 주는 향기 옷 하나면 무더위에도 항상 싱싱한 허브처럼 상쾌한 기분일 테니………. 어떤 사람이 늘 사용하는 향수는 설령 그 장소에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그 향기만으로 존재감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향수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 특히 매년 여름이면 땀 냄새도 제거하고 기분 전환도 가능케 하니 그야말로 1석 3조다. 개성적인 향이 생명인 향수는 자신만의 독특한 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옅어지므로 향의 지속성과 더불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떤 향으로 바뀌느냐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향수의 구성은 탑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로 구분된다. 향수 용기를 개봉했을 때나 피부 등에 뿌렸을 때의 향에 대한 첫 느낌을 탑 노트라 한다. 탑 노트는 조합향료 가운데 가장 휘발도가 높은 성분으로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향의 첫인상이 바로 탑 노트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향의 중간 느낌을 뜻하는 용어로 향수의 구성 요소들이 조화롭게 배합을 이룬 미들 노트는 30분∼1시간 정도 경과된 후에 맡게 되는 향이다. 베이스 노트는 2∼3시간이 지난 후에 느껴지는 향으로, 이 단계에 와서야 비로소 자신의 체취와 향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부패방지, 식량저장, 가죽냄새 때문에? 그렇다면 향수는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고서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 왕조 때부터 향수가 사용됐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향기를 맡기 위함이 아니고 마르지 않는 나일강처럼 자신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향을 애용했다고 한다. 시체의 부패방지, 보존을 위해 약품으로 사용한 것이다. 영원한 미의 상징인 ‘클레오파트라’는 1회에 400데나리온이나 하는 값비싼 향고를 발랐고, 목욕 후에는 장미·수선·백합 등의 향내가 담긴 향유를 사용했다고 한다. 콜롬버스, 바스코 다 가마, 마젤란 등이 미지의 바다에 도전했던 이유 역시 향료 때문이다. 관세를 물지 않고 인도나 동남아 등지로부터 향료를 마음껏 가져오기 위해 서쪽으로 항해를 떠났던 것. 당시 후추, 계피, 전향유 같은 향료는 저장한 고기, 생선의 부패를 막아주고 맛을 좋게 할 뿐 아니라 페스트나 콜레라 등 전염병을 방지한다고 믿을 정도로 약품으로 이용되었고, 금은보화와 바꿀 정도의 대단한 재화가치였다. 또한 17세기 프랑스의 향산업은 가죽냄새 때문에 발전했다. 오늘날 향수산업의 큰 획을 그었던 곳은 파리가 아닌 ‘그라세(Grasse)’ 지방으로 남부 프랑스 지방의 해발 350m의 완만한 구릉 위에 지중해 햇살이 비치는 곳이다. 프랑스의 향수산업이 시작된 그라세는 최적의 자연조건 덕도 있었지만 가죽 특유의 지독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유를 쓰기 시작한 것이 향수산업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시원한 여름 향수 고르기 여름철 향수를 사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향수를 선택하는 것보다 향수를 뿌리고 관리하는 것이다. 여름철엔 땀이 많이 나고 습기가 많아 음식이며 담배냄새, 체취 등 온갖 냄새가 몸에 붙어 다닐 수 있는데 이들 냄새를 없앤다고 향수를 마구 뿌리면 자칫 더 역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여름에는 가벼운 아쿠아 향이나 그린 계열, 시원한 나무 향이 나는 우디 계열의 향수를 고르는 것이 좋다. 라임이나 레몬, 오렌지 등 감귤류에서 추출한 시트러스 계열도 인기다. 일반적으로 플로럴 계열은 겨울 향수로 생각하지만 가볍게 스치는 정도라면 로맨틱한 여름밤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진한 분내음처럼 강한 향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랄포 로렌 홍보실의 김세연씨는 “향수사용이 일반화하면서 상쾌하고 가벼운 향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름 신제품들도 농도가 짙은 퍼퓸보다는 오 드 뚜왈렛이나 샤워코롱처럼 농도가 엷은 제품으로 출시되는 추세”라고 전한다. 은은한 향을 즐기려면 치마나 바지 밑단, 웃옷 끝자락 등에 뿌리는 것이 좋다. 피부에 직접 뿌리면 땀 냄새와 향이 섞여 지독한 냄새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 옷자락 밑단에 뿌리면 움직일 때마다 향이 넓게 퍼지고 땀과 섞일 염려가 없어 하루 종일 은은하고 상쾌하게 향을 즐길 수 있다. 몸에 향수를 직접 뿌리는 대신 다림질 판이나 헤어브러시, 목욕물에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채에 살짝 뿌리거나 다 쓴 향수병을 옷장 속에 넣어두는 것도 센스 있는

김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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