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이 갤러리일까, 매장일까?
‘트위’ 코엑스점 매장 앞, 시원하게 뻗어나간 윈도우에는 상큼한 봄옷으로 꾸며진 마네킨과 함께 전시된 도자기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말’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홍대 출신의 신철순 작가가 만든 것으로 물결이 바위에 부딪힐 때 일어나는 물거품의 형상을 이미지화한 것이다. 신 작가의 작품은 매장 내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카운터 왼쪽 벽면에 고객들의 손높이에 맞춘 낮은 행거 위에도 다양한 각도의 나무 액자 틀 사이로 도자기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코엑스점 외에도 ‘트위’의 매장에서는 어김없이 예술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옷을 파는 매장이 아닌 문화공간으로써 고객과 함께 소통하고자 하는 ‘트위’의 의지가 담겨있다.
게이트 또한 ‘트위’만의 정체성을 담은 VMD 요소다. 커다란 나무 기둥으로 만든 네모 틀을 여러겹 겹쳐 만든 이 게이트는 하우징의 개념으로 매장 내 또 다른 공간을 연출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게이트는 매장과 높이의 차이를 둬 스페셜한 공간에서 쇼핑을 한다는 느낌을 부여하는 한편 도입부에는 슬로프를 설치해 유모차를 끌고도 원할한 이동이 가능토록 했다.
게이트는 행거의 기능도 겸한다. S자 곡선으로 나열돼 다수의 상품을 효율적으로 어필할 수 있고, 동선을 집중·순환시키는 역할도 한다. 남다른 집기들도 눈에 띈다. 행거의 길이는 1m50cm로 여타 매장에 비해 2배가 넘는다. 이렇게 긴 길이의 행거는 고객에게 구매 결정의 시간을 충분히 부여해 판매율을 높인다. 행거 위의 겨울 또한 판매율을 높이는 비밀 요소. 고객이 굳이 피팅룸이나 거울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없이 행거에서 꺼내 바로 비춰볼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상품을 고르게 된다.
테마별로 구분된 잡화존도 주목해야할 곳 중 하나. ‘트위’ 코엑스점은 마치 운동화 매장을 방불케 하는 너른 규모의 선반에 테마별, 컬러별로 잡화를 구성해뒀다. 이는 토털 코디네이션을 제안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덕분에 ‘트위’의 액세서리 판매 비중은 5~20%를 넘어간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트위’ 코엑스점은 별도의 조닝에서 디퓨저, 향초,비누 등의 향 제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또한 ‘트위’ 코엑스점은 비교적 유동인구가 적은 오른쪽 출입문 앞쪽에는 전략상품존을 마련해 입객을 유도하고 있다.
◇ VMD POINT
P1 입점률 UP↑매장 오른쪽 입구의 VP(Visual Pres entation)는 전략 상품을 배치해 고객의 입점을 유도하고 있다. 이 시기의 전략상품존에는 바지를 선보였으며, 뒤쪽 행거에 이와 어울릴만한 상의들을 전시해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지도록 했다.

P2 체류시간UP↑
중앙 집기를 확대한 ‘게이트’는 ‘트위’ 매장만의 특징이다. 유선형의 게이트는 상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시할 수 있으며 내부는 매장보다 비교적 높이가 높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쇼핑을 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P3 셋트 판매율UP↑
최근 패션의 영역이 라이프스타일로 확대되며 관련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트위’는 다양한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한국형 SPA를 지향하는 브랜드 콘셉과 일치시켰다.
◇ VMD Interview - 정승호 ‘트위’ VMD 실장
“‘트위’ 매장에는 뻔한 것이 없습니다. 집기 하나하나 다 그 매장의 환경에 맞춰 제작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고 인테리어 공사 기간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3배 이상이 걸리지요. 이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트위’만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랍니다.”
정승호 ‘트위’ VMD 실장은 이랜드 출신의 VMD 전문가다. 1994년부터 캐주얼, 잡화 그리고 여성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경력이 많기 때문에 처음 ‘트위’에 입사했을 때 ‘그간 해오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인테리어 정체성을 파악하는 데만 시간이 한참 걸리더라고요.”
이는 워낙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데다 오랜 기간 연구를 이어온 이기현 대표 때문이라고. 정 실장은 이 대표와 함께 현장에서 뛰며 ‘섬씽 뉴’ ‘섬씽 디퍼런트’라는 ‘트위’만의 DNA를 만들어 왔고 덕분에 실로 오랜만에 매장에 대한 프라이드를 느끼며 일하고 있다.
“가끔 주변에서 그러더라고요. 이런 불황에,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기업에서 왜 그렇게 인테리어에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느냐고. 하지만 VMD야 말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채널이 아닐까요?”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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