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장은 단순히 옷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매장을 통해 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느끼는 것은 물론 구매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이에 <패션인사이트>는 매장이 가진 힘을 알아보기 위해 우수한 구성으로 소비자와 호흡하는 브랜드 매장을 연재를 통해 소개하려 한다.
'듀엘' 현대무역점 전경 |
지난 2012년 다채로운 컬러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여성복 시장에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대현의 여성복 ‘듀엘’.
상품만큼이나 매장 인테리어 또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자연을 그대로 담은 듯한 싱그러운 초록색 배경과 색색의 꽃으로 장식한 마네킨의 커다란 헤드피스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헤드피스는 ‘듀엘’의 고객 중에는 간판이 아닌 헤드피스를 보고 매장을 찾아간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브랜드의 심볼로 자리잡았다.
‘듀엘’의 VMD를 담당하고 있는 백정헌 부장은 “론칭 초기 ‘듀엘’의 인테리어 콘셉은 ‘차별성’에 초점을 맞췄다. ‘어떻게 남들과 다른 VMD를 선보일까’ ‘가장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 어딜까’하는 고민 끝에 마네킨의 헤드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듀엘’은 초기 이슈몰이에 성공한 것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VMD를 개선·발전시켜 오고 있다. 매장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1년에 4차례 오브젝트를 변경하는가 하면, 새 상품이 입고되는 주기에 맞춰 1주일에 1번씩 주요 점포에 방문해 VMD를 점검한다.
거리가 먼 지역 점포와도 모바일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
‘듀엘’의 대표적인 매장인 현대백화점 무역점을 관찰하면 그 노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4 F/W 시즌 새롭게 선보인 크리스털 헤드피스다. 1년 가까이 꽃을 모티브로 삼아왔던 이 헤드피스에 변화된 모습을 반영하기 위해 크리스털을 적용한 것이다.
명확한 섹션 구분 또한 ‘듀엘’ 매장만의 차별화된 요소다. 브랜드의 색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전면부에는 ‘빈티지 아카이브’로 지정하고 컬러풀하면서도 프린트가 강하고 조직감이 독특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매장 왼쪽 섹션에는 ‘듀얼 헤리티지’라고 불리는 소프트한 계열의 아이템을, 오른쪽에는 블랙&화이트 컬러로 대표되는 시그니처 라인을 구성했다. 또 중앙 동선에는 스포티브한 라인을 갖춰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풍성한 코디 제안 또한 ‘듀엘’ 매장의 특징. 행거마다 전면에 액세서리까지 모두 갖춘 풀코디네이션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가이드를 제시하는 한편 셋트 판매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 VMD POINT
POINT 1. 입점률 UP↑
커다랗고 화사한 ‘듀엘’ 마네킨의 커다란 헤드피스는 단숨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발길을 유혹한다. 4개의 마네킨 사이에 배치된 테이블 위에는 신발과 가방 등 잡화를 진열해 토털 코디네이션을 지향하는 ‘듀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POINT 1. 체류시간 UP↑
‘듀엘’ 매장은 83㎡(25평) 미만이 대다수다. 비교적 작은 규모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콘셉별로 명확하게 나뉜 섹션 덕분이다. 또한 저마다 높낮이가 낮은 행거들은 소비자들의 지루함을 경감시켜준다.

POINT 1. 셋트 판매율UP↑
‘듀엘’에서는 다양한 코디네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행거마다 전면부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코디네이션한 의상을 선보이고 있는 것. 이러한 코디네이션은 새로운 착장을 제안할뿐 아니라 셋트율 판매에도 기여한다.

◇ VMD Interview - 백정헌 ‘듀엘’ VMD 부장
현대백화점 무역점을 찾은 백정헌 부장은 애정어린 눈길로 매장을 둘러봤다.
“이 크리스털 헤드피스는 VMD팀에서 직접 한땀 한땀 꿰어서 제작한 수제품이에요. 하루에 한 개를 겨우 제작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갔죠. 이러한 차별화된 오브젝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랍니다. 회사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라면 비용이 얼마든간에 투자를 아끼지 않거든요. 또 기존의 틀을 깨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죠.”
브랜드가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백 부장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1년에 4번은 새로운 오브젝트로 교체하는 데다 ‘엣플레이’ VMD까지 동시에 진행하는 통에 제시간에 퇴근해본 적이 없다고.
“‘듀엘’이 워낙 디자인이 뛰어나고 컬러감각이 두드러지는 브랜드다 보니 상품을 보다 돋보이게 하면서 동시에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많은 고민을 기울이고 있어요. 덕분에 업무량은 많아졌지만 ‘옷을 잘 살려줘서 고맙다’는 디자이너들과 고객들의 칭찬에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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