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티스트와 스포츠 패션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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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 ‘2006 S/S 쌈지 패션쇼 위드 낸시랭’ 개최

2006-01-25 오후 4:00:43

잡화 브랜드 쌈지(대표 천호균)의 2006 봄/여름 컬렉션이 지난 6일 청담동 트라이베카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패션쇼는 아티스트 낸시랭이 참여해 패션쇼와 퍼포먼스가 합쳐진 패퍼먼스라는 다소 낮선 장르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근 브랜드명을 「쌈지스포츠」에서 브랜드명을 「쌈지」로 리뉴얼한 쌈지는 아티스트와 패션의 만남이 보편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패션 흐름에 따라 앞으로 아티스트 피처링 브랜드를 컨셉트로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을 할 예정이다. 그 첫 주인공이 젊은 아티스트 낸시 랭이다. 쌈지의 관계자는 돌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신예 팝 아티스트 낸시 랭(한국명 박혜령)의 ‘스타일리시한 파격성’을 높이 사 이 프로젝트의 첫 주인공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쌈지」 쇼에는 일반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0명의 일반인들이 낸시 랭과 함께 무대에 서는 이색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모델들은 낸시랭과 마찬가지로 165cm 전후의 소녀 이미지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일반인들이었다. 기존 프로 모델들이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마당극’ 형식의 쇼를 선보인 이번 「쌈지」 패션쇼에는 채찍을 휘두르는 여교사, 솜사탕을 나눠주는 터부요기니, 관객과 낸시랭이 함께 하는 사진찍기 놀이와 액션 페인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패션쇼와 퍼포먼스의 만남인 패퍼먼스를 잘 표현했다는 평 패션 쇼서 선보인 작품들은 2년 전부터 줄곧 작업해 온 ‘터부 요기니’ 시리즈와 ‘아티스트 낸시랭의 비키니 입은 현대미술’에 소개된 명화 패러디 작품 등 모두 40여점. 특히 ‘금기’라는 뜻의 ‘터부’와 ‘천사 혹은 악마’라는 뜻의 그리스어 ‘요기니’라는 단어를 결합한 ‘터부 요기니’ 시리즈는 로봇의 몸체와 인간의 근육조직, 어린아이나 모나리자의 얼굴, 루이비통 백 등이 결합된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앵그르의 ‘터키탕’을 패러디한 ‘찜질장’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한 낸시랭은 “미술을 어려워하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명화를 선택했어요. 이번 쌈지 쇼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섞은 ‘인간의 퇴색된 꿈’의 집합체라고 정리하고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26살의 낸시랭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던 2001년 첫 개인전 때, 아무도 보러 오지 않는 자신의 개인전 홍보를 위해 딱 붙는 짧은 원피스를 입고 피켓 걸 흉내를 내며 호객을 해 주목을 끌었다. 또한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초대받지 않은 꿈과 갈등: 터부 요기니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어릴 적 꿈이던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퍼포먼스를 속옷 차림으로 펼치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경순 기자
ynot@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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