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리앤펑과의 전략적 제휴로 이목을 끌었던 서양네트웍스가 드디어 새로운 행보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청담동 본사에서 서동범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서양네트웍스는 내년 베이비부터 토들러, 키즈까지 모두 아우르는 브랜드 '래핑차일드( Laughing Child)'를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래핑차일드'는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즐기는 아이들에게 위트를 선물하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패션을 기반으로 한 '심플 & 위트'를 콘셉으로 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티셔츠는 7000~4만9000원, 바지는 9000~4만 9000원, 언더웨어는 9900~1만9900원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대는 세계적인 소싱력을 자랑하는 리앤펑에서 생산 전체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상품구성은 베이비 라인이 10%, 토들러 40%, 키즈가 50% 비중으로 구성된다. 또 의류뿐 아니라 액세서리와 함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들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디자인은 센스있고 심플한 디자인에 기능성 소재와 컬러감을 강조한 '심플' 라인이 60%, 트렌디한 의류인 '스토리'가 25%, 캐릭터를 유니크하게 재해석한 '툰즈'가 15%를 차지한다.
매장은 대형 규모를 지향한다. 내년에는 198㎡(60평) 규모의 매장 25개점으로 테스트를 마친 뒤 2016년에는 330~495㎡(100~150평)규모 45개점을 추가하고, 2017년에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래핑차일드'는 유통 채널의 다양한 환경에 따라 상품을 유연하게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양물산의 신규 사업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간 이 회사가 유아동복 시장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브랜드를 탄탄하게 다져왔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등장해 토들러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블루독'은 풀 라인업으로 확대된 뒤 현재 마켓쉐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밍크뮤' 또한 베이비 마켓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래핑차일드'의 하이버전이라 할 수 있는 멀티 콘셉숍 '리틀그라운드'는 지난해 495~991㎡(150~300평)의 대형 매장 운영에 대한 관리 매뉴얼을 취득했다.
서동범 서양네트웍스 대표는 "리앤펑과의 전략적 제휴가 있었기에 '래핑차일드'를 선보일 수 있었다. 리앤펑의 소싱력으로 인해 좋은 품질이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에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며 "여기에 서양물산이 30년간 쌓아온 비즈니스 로직과 인프라를 더해 '래핑차일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소진율 98% 구현해 점포가 많아질수록 수익나는 구조 만들 것”
interview - 서동범 서양네트웍스 대표
최근 유아동복 미들 마켓에는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던 유통채널은 아웃렛이다 모바일이다 다양하게 퍼져나가고 있고 글로벌 시장과의 장벽도 무너졌다.
서동범 서양네트웍스 대표는 “브랜드만이 그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실 ‘래핑차일드’ 같은 브랜드는 이미 10년 전에 나왔어야 했습니다. 중저가 시장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은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지만 소싱에 자신이 없어 섣불리 시작하지 못했었죠. 서양네트웍스 또한 비교적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글로벌사와 견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리앤펑 같이 세계적인 소싱전문회사와의 전략적 제휴가 절실했습니다.”
서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가 어떤 것일까’에 대한 해답을 SPA에서 찾았다. 주목한 것은 ‘유니클로’와 ‘자라’. ‘유니클로’는 생필품과 같은 라이프웨어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자라’는 빠른 속도로 트렌디한 의류를 쏟아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트렌디한 옷과 라이프웨어 중 유아동복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둘 다 100%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두 브랜드의 장점만을 취해 비교적 빠르게 트렌드를 흡수하면서도 품질 좋은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것을 택했습니다.”
판매 스킬 또한 SPA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래핑차일드’가 내건 소진율 목표는 무려 98%. 이를 달성하기 위해 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영업과 운영파트 모두가 한 데 모여 주간별 판매 결과를 분석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SPA처럼 기간 한정 할인 아이템을 적극 활용해 판매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충성도가 무너지고 세계 시장의 장벽이 무너진 지금 각 아이템 자체가 소구력이 있어야만 팔릴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템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면 국경을 넘을 생각도 못했겠지요. 100%에 가까운 소진율, 이로 인해 점포가 늘면 늘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 ‘래핑차일드’가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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