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브랜드들이 속속 아동복 시장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뉴발란스’를 비롯해 ‘블랙야크’ ‘밀레’ 등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키즈 라인을 출시하고 나선데 이어 올해는 ‘아디다스’가 키즈를 론칭하며 바통을 이어 받았고, ‘어드바이저리’ ‘NBA’ ‘햇츠온’ 등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까지 키즈 라인 확장에 뛰어들었다. 여성복 브랜드인 ‘톰보이’는 일부 키즈라인을 함께 선보였으며 쌍방울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한 ‘리틀타이’를 내년에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패션 브랜드들이 아동복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모 브랜드의 매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은 성인이 본인의 옷을 사면서 자신의 자녀나 조카들에게도 같은 옷을 입히는 ‘미니미 룩’ 마케팅을 펼치며 객단가를 높이려 하고 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뉴발란스 키즈’는 뛰어난 기능성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젊은 엄마 고객들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4개월만에 매출 60억원을 달성했으며 매장은 24개를 확보했다. 올해는 매장을 80개까지 늘려 연매출 4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블랙야크 키즈’ 또한 호응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숍인숍으로 전개하던 키즈 라인을 단독 론칭한 뒤 매출이 활기를 띠어 전년대비 2배 늘어났다. 올해는 64개까지 매장을 늘렸으며 연말까지 70개 점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톰보이’는 지난 S/S 시즌 출시한 어린이용 데님원피스의 인기가 좋자 올 F/W 시즌 키즈 상품을 7가지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경기점 등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를 구가해 예약판매까지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뉴발란스 키즈’와 ‘블랙야크 키즈’는 지난해 등장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두 브랜드는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동복 조닝의 매출 1, 2위를 석권했다. 특히 ‘뉴발란스 키즈’의 경우 비교적 매출이 저조했던 청량리점과 중동점 등에서 월2억원이 넘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려 이슈가 됐다. 이로 인해 10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던 아동복은 지난 F/W 시즌부터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은경 롯데백화점 유아동복 CMD는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파생된 키즈라인들이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호조를 이어와 기존의 정통 아동복 브랜드보다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며 “이는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늘어난데다 부모들의 아동복 선택 기준이 활동성으로 옮겨간데서 기인한 것으로 당분간 그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키즈 라인 확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아동복은 성인복에 비해 사이즈 체계가 다양하다. 현재 키즈라인은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6개 사이즈로 전개 중인데 비해 소진율은 평균 50%내외에 그쳐 재고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몇년째 누적된 재고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키즈라인의 재고까지 더해진다면 브랜드 경영에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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