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브랜드들의 캠페인성 티셔츠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예년과 달리 올 여름의 경우 특정 트렌디한 상품이 없는데다 이달부터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후광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
여기에 경기침체 지속과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 등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가 맞물리자 패션업체들이 캠페인성 티셔츠 출시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하면서 더욱 불거지고 있다.
「폴햄」은 ‘고객과 함께하는 브랜드’로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오픈유어아이즈’ 캠페인 티셔츠를 출시, 지난 5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캠페인 수익금은 전액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해외 입양아에게 전달됨에 따라 70여 명의 연예인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겐포스트」는 티셔츠를 입고 기분을 업(UP)시키자는 취지에서 업(UP) 티셔츠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 티셔츠는 총 8가지 스타일이며, 각 스타일별로 고객 감성을 자극하는 슬로건 및 이미지를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그려넣었다. 이 티셔츠에는 ‘STAND UP’, ‘FEEL UP’, ‘JUMP UP’ 등 슬로건에 자전거 거리표지판과 남성·여성 아이콘을 모티프로 활용했다.
스타를 활용한 캠페인성 티셔츠 출시도 눈에 띄었다.
「크렌시아」는 메인 모델인 김태희와 이완을 그려넣은 티셔츠 3스타일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티셔츠는 각 매장에서 원하는 만큼 직사입해 9천800원에 팔거나,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크렌시아」는 김태희가 디자인한 티셔츠도 11스타일을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각 스타일은 1천 장씩 한정 판매했는데, 기타 티셔츠보다 1∼2만원 비싼데도 잘 팔렸다. 이에 「크렌시아」측은 가을에도 김태희가 디자인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에드윈」은 올 봄부터 요절한 천재화가 바스키야의 작품을 활용한 캠페인 티셔츠를 20여 스타일 출시, 독특한 감성을 제안하고 있다. 「에드윈」은 바스키야 작품을 광고와 매장 인테리어에도 활용, 신선함을 주기도 했다.
「지아이에이」는 ‘동방신기’ 티셔츠를 출시, 초두 1만 장이 완판돼 3차까지 리오더를 진행했다.
「크럭스」는 이번 시즌 모델인 가수 세븐 앨범 발매를 기해 코마케팅 차원에서 ‘크럭스7’ 티셔츠를 출시했다.
판촉을 위해 기존 이미지를 차용하는 캠페인 티셔츠도 선보였다.
「에이엠에이치」는 글로벌 브랜드인 ‘하이네켄’과 코마케팅을 펴 ‘하이네켄’ 티셔츠를 출시해 신선함을 준 데 이어, 후속으로 ‘모토롤라’와 ‘혼다’ 티셔츠도 출시한다.
「스톰」은 ‘윈드써핑’ 티셔츠를 출시해 한 달 만에 2차 리오더에 들어간다.
「니」는 ‘엑스맨’ 티셔츠를 출시했는데, 오락 프로의 인기와 더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림픽 후광효과를 위한 ‘올림픽 관련’ 티셔츠도 최근 들어 많이 선보인다.
「르꼬끄」가 지난달부터 ‘올림픽 관련’ 상품을 68스타일을 출시, 본격적인 올림픽마케팅을 펴고 있는데, 이 중 티셔츠를 포함해 상의류만 총 47스타일에 이른다.
「애스크」는 올림픽을 겨냥해 축구 시리즈를 기획, 지난달부터 전국 매장에 출시했다.
「지아이에이」도 ‘올림픽’ 티셔츠 3스타일을 이번주부터 출시, 올림픽 후광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 티셔츠 출시가 붐을 이루는 현상에 대해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여름에는 티셔츠가 주력상품인데, 소비자들이 중저가 티셔츠 하나 사면서 굳이 브랜드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올해는 예년과 달리 히트상품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캠페인성 티셔츠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패션시장에 저가바람이 불면서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저가 기획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단순한 저가 기획 티셔츠만으로는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하다”며 “가격 이외에 또 다른 이벤트성을 넣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어수선한 사회와 경제 환경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전문가는,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자주 발생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이 다소 황폐해 있다”며 “캠페인 상품 출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측면에서 이러한 사회적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 상품이 판촉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전문가는, “캠페인 티셔츠의 경우 브랜드가 갖지 못한 이미지를 줌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붐이 조성되면 판촉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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