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복종별로 구분하던 MD의 틀을 깨고 소비 성향을 반영해 구성하고 있다. 사진은 '커스텀멜로우' 홍대 H스토어에 숍인숍으로 소개되는 여성복 '젠티' 라인 |
# 평소 등산 및 캠핑을 즐겨하는 신지영(32)씨는 봄을 맞아 바람막이 점퍼를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 그러나 아웃도어 층을 아무리 둘러봐도 평소 즐겨찾던 브랜드가 없어 직원에게 문의하니 “여성복 층으로 가보라”는 안내를 받았다. 신씨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생각해보면 평소 직장에서 입을 옷과 주말에 입을 옷을 한 층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MD 공식이 깨지고 있다.
지금까지 백화점은 브랜드를 복종별로 구분해 여성복, 남성복, 스포츠 아웃도어 등을 각기 다른 층에 구성해왔다. 하지만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자 이에 발맞춰 복종의 경계를 허문 MD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과 마산점은 지난달 ‘노스페이스’ 화이트 라벨과 ‘엠리밋’을 여성 영캐주얼존에 입점시켰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종목으로 떠오르며 포화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소비 형태에 따른 MD를 적용하며 기존의 틀을 벗어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노스페이스’ 화이트 라벨과 ‘엠리밋’은 어반 아웃도어 캐주얼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영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다. 따라서 여성 영캐주얼을 구매하는 소비자층과 동일하다고 판단해 조닝을 옮겨온 것이다. 이들 브랜드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색감과 디자인을 갖춘 것은 물론 아이돌 및 셀러브리티를 활용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실제로 이들 브랜드는 입점한지 얼마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존 영 캐주얼 브랜드보다도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도 새로운 변화가 포착된다. 국내 여성복 대표 브랜드였던 ‘타임’이 해외 명품존에 입성하는 것. 이는 최근 한섬이 내세우는 ‘타임’의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다.
한섬 관계자는 “‘타임’은 로컬 브랜드지만 국내 브랜드를 뛰어넘어 해외 브랜드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주 고객인 중상류층에 더욱 초점을 맞추겠다는 현대백화점의 취지와도 부합한다.
‘커스템멜로우’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여성 라인 ‘젠티’도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한 숍인숍 형태로 선보인다.
별도의 매장을 구성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책이기도 하지만, 전부터 클래식한 무드를 좋아하는 여성 고객들도 즐겨찾았던 만큼 남성복 매장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을 끌어올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이같이 층간의 구분이 흐려짐에 따라 브랜드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기존의 복종과는 상관없이 경쟁력 있는 브랜드만으로 MD를 구성함에 따라 낙오하는 브랜드도 상당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업계의 긴장감이 더욱 팽팽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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