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중심 정책 수립해 위기돌파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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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산련 차기 회장 후보에 패션업계 오너 3인 출사표

2014-01-06 오전 9:58:18

"엔드유저인 패션업계서 회장 맡아야" 공감대 확산






 


새해 2월로 예정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 새 회장 추대를 둘러싸고 전례 없이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총본산인 섬산련 회장 자리를 놓고 4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일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열기는 40년 섬산련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가히 흥행 대박이라 할만하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최병오(61)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에 이어 박상태(60) 성안 회장, 염태순(61) 신성통상 회장, 김웅기(63) 세아상역 회장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 최병오·염태순·박상태·김웅기 등 4명 경합

우선 이들 4명의 후보 모두 60대 초반으로 70대가 주류였던 전임 회장들보다 10년 이상 젊어졌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국내 섬유 패션산업을 융성시키기 위해서는 젊은 감각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엔 그 동안 관심 밖이었던 패션업계 오너가 3명이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그 만큼 패션산업의 비중과 기여도가 높아졌음을 반증해준다. 


알려진대로 최병오 회장은 패션그룹형지와 샤트렌, 우성I&C 등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고, 염태순 회장은 신성통상, 에이션패션, 가나안 등을, 김웅기 회장은 인디에프와 세아상역을 이끌면서 국내외에서 패션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때맞춰 업계에서도 차기 섬산련 회장은 패션 쪽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섬산련 창립 이후 40여년간 줄곧 면방, 화섬, 의류수출 업계에서 돌아가며 맡아온 수장을 이번엔 패션업계 인물로 바꿔보자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과거 제조업 마인드의 섬유 중심이 아닌 엔드유저인 패션 중심으로 사고를 바꾸고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미래가 있다는 논리에서다.


또 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인 ‘창조경제’ 실현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위기에 처한 국내 섬유 패션산업을 살리는 유일한 해법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런 배경에서 차기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이 있고 자체 브랜드 사업이 안정된 패션기업 오너가 적임자라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또 도덕성이 강하고 특정 이권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업계에 봉사하는 자세로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바라고 있다.
 
◇ 사심 버리고 봉사하는 후보 추대해야

하지만 경합자가 많아 한 사람의 적임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 대한 뒷말이 많다. 먼저 5명의 추천위원 배정이 대구지역 인사들로 치우쳐 스트림간 균형면에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섬산련은 이사회를 열고 노희찬 현 섬산련 회장과 경세호 섬산련 명예회장, 김해수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경탁 한국화섬협회장, 원대연 한국패션협회장 등을 차기 회장 추천위원으로 선정했다.


여기서 노희찬 회장과 경세호 명예회장, 박경탁 회장 등 3명이 대구 출신이거나  업스트림(원사)쪽 위원이고, 다운스트림(패션)쪽 위원은 원대연 회장 한 사람 뿐이다.
당연히 대구지역과 업스트림 기반인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거라는 분석이다.


또 추천위원 중 김해수 회장이 특정 후보와 인척 관계란 사실이 밝혀져 구설수에 올라 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이 같은 상황에서 과연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렇게 투명하지 못한 방법으로 추대된 섬산련 새 수장은 섬유 패션업계를 아우르기는커녕 오히려 업계간 불신과 반목만 조장하는 꼴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불공정 시비로 후 폭풍 올 수도


업계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의 후보를 만장일치로 추대하겠다는 추천위원 구성에서부터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새겨 들어야 한다”면서 “섬유 소재와 OEM 의류 수출이 중심이던 시대에서 내수 패션 중심으로 비즈니스의 중심축이 이동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차기 섬산련 회장으로 누가 적합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섬유 패션업계가 절체절명의 위기 국면에서 난국을 돌파하려면 기득권을 버리고 패션산업 중심으로 뭉쳐 스트림간 긴밀하게 협력해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 그렇지 못할 경우 자칫 회장 추대에 따른 불만 여론 확산으로 후 폭풍이 올 수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전경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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