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시장, 주역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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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 기반…아웃도어·스포츠·캐주얼 강세

2013-12-26 오전 10:05:45

아동복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 아웃도어·스포츠·캐주얼 브랜드가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MBC '아빠 어디가'에서 출연자들이 캠핑을 즐기는 모습. 출처-공식홈페이지



# 결혼 9년 차, 직장인 김정환(38)씨는 주말 오후 TV를 보다 설거지를 하고 있던 아내를 급히 불렀다. 재방송되는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화면 속 아이들이 입은 옷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 김씨와 아내는 그 길로 8세, 6세의 두 아들을 데리고 나가 아웃도어 브랜드의 아동용 의류를 사 입혔다. 그리고 아이들과 커플룩을 연출하기 위해서 김씨와 아내도 같은 브랜드의 성인용 상품을 구입했다. 가족 커플룩을 입을 생각에 들뜬 네 식구는 돌아오는 주말에 캠핑을 떠나기로 계획을 세웠다.



아동복 시장의 주역이 바뀌고 있다. 키즈 라인을 강화한 아웃도어·스포츠·캐주얼 브랜드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아동복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최근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일상 및 야외 활동을 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캠핑이나 여행 등의 가족 단위 아웃도어 활동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가족이 함께 하는 활동이 잦아질수록 아웃도어 키즈 라인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3~7세 전용 키즈 라인을 론칭하거나 확장한 아웃도어·스포츠·캐주얼 브랜드들이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성인용 상품과 같은 디자인을 아이들의 연령대별 몸집에 맞게 사이즈만 축소한 상품들이 잇따라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 패션 업체 관계자는 “요즘 30~40대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과 커플룩을 연출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아이들만 입을 수 있는 아동복 브랜드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웃도어·스포츠·캐주얼 브랜드에서 출시한 아동용 상품을 자녀와 함께 입고 싶어하는 것이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성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인지도 있는 브랜드로 인정받는 추세”라며 “브랜드 입장에서도 아동 라인은 성인보다 마케팅 투자 대비 효과가 좋은데다, 세를 불리기에 좋은 수단이기 때문에 확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MLB 키즈’다. ‘MLB’는 올해 4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키즈 라인 출시 브랜드 가운데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 브랜드는 미국 프로야구 각 팀의 특성을 살린 야구 점퍼, 후드 티셔츠, 야구 모자 등의 아이템으로 매출을 견인했고, ‘붕어빵’ ‘아빠 어디가’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와 상품 인지도를 높였다. 다양한 패밀리룩 아이템을 강화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팬콧 키즈’도 다양한 캐릭터를 포인트로 올해 매출액 50억원을 기록했다. ‘팬콧’ 관계자는 “뚜렷한 브랜드 콘텐츠를 가진 경쟁 브랜드가 없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양한 시즌별 캐릭터를 디자인 포인트로 내세우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발란스’와 ‘블랙야크’도 올해 8월 키즈 라인을 론칭했다. 두 브랜드는 기존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형성되어 있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뉴발란스 키즈’의 이재용 영업팀장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응원을 주도했던 20대들이 시간이 흘러서 지금의 주 고객층이 되었다”며 “이들은 일상에서도 스포티하고 패셔너블한 옷을 아이와 함께 입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 3개월간 매월 60% 신장해 올해 목표 매출액을 초과 달성했으며, 내년에는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블랙야크’는 올해 키즈팀을 신설하고 물량을 전년대비 5배나 늘렸다. 조인성 다운재킷으로 유명한 성인용 상품과 똑같은 디자인으로 출시한 어린이 버전 상품은 지난 9월말 출시 이후 두 달이 채 안 되어 매진됐을 만큼 인기다.


이명호 상품기획본부 이사는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로서 장점을 살리고,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을 강조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더’는 단독 매장이 없이 숍인숍 형태로만 키즈 라인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매출이 전년대비 3배 신장했다. 모브랜드의 주고객층인 30대 고객들의 관심과 구매가 활발한 것이 매출 신장 요인으로 나타났다. ‘아이더’는 내년에 키즈 라인을 더 확장할 방침이다.





강아름 기자
ka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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